우리가 생활하며 사는 이 세상에는 심리적, 물리적 공간이 있는 것 같다. 남의 색다른 변화에 괜한 신경을 쓰고 간섭하고 간접적으로 피해를 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아주 자기만이 똑똑하고 잘난 척 하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 곁에는 가까운 친구가 없는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서로가 공존하며 돕고 살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살아보면 나의 영역이 꼭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데 조금 친하다는 이유(실은 그렇게 친하지도 않으면서)로 남의 영역을 훔쳐보거나 허락 없이 남의 것을 내 것처럼 만지고 가지려 든다. 가정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친하다는 이유로 영역의식이 둔감해지고 서로에게 여러 가지 실수를 하게 되며 또 아이들에게도 그런 행동을 한다. 아이에 대한 지나친 애정 때문에 아이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부모의 영역 속에 아이들을 가둬 두려고 한다.
친구나 직장에서도 이 같은 일은 일어난다. 가족이니까, 친한 친구니까, 편한 직장 동료니까 이 정도는 이해하겠지 생각될지 모르지만 아무리 친한 관계라 해도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동이나 말은 삼가야 한다. 지나친 걱정과 친절이 마음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되곤 한다.
어쨌든 인간관계에서 빨리 친해지려 하기보다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파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상대의 영역을 존중하는 일이다.
김가연/샌프란시스코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