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소각 행위나 유혈 시위 둘다 잘못’
최근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소각해 아프가니스탄 유혈시위의 불씨를 제공한 미국인 목사가 2일 자신의 행위에 대한 뉘우침 없이 앞으로도 반(反)이슬람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게인스빌의 테리 존스 목사는 이날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적은 이슬람의 급진주의 성향을 인식시키려는 것"이라며 예정대로 오는 22일 미시간주 디어본에 위치한 미국 최대 이슬람 사원앞에서 시위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 목사는 자신의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로 전날 유엔직원 등 20여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친 것과 관련, "사람들이 죽거나 살해되는 것은 어느 때는 분명히 안 좋은 일이지만 이번 사건도 우리가 얘기해온 이슬람의 급진적 면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이웃이 내 기분을 상하게 한다해서 그 집에 침입해 살해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코란이 폭력을 부채질한다고 주장해오다가, 지난달 20일 코란에 대한 모의재판을 벌여 이를 불태웠다.
이 사건은 당시 미디어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했으나 인터넷 동영상이 이슬람권에 계속 유포돼 분노를 촉발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코란을 포함해 어떤 경전이라도 모독하는 것은 극단적 불관용과 편견에서 비롯된 소행"이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하고 죽이는 것도 언어도단"이라고 사실상 양비론을 폈다.
상당수 미국 내 기독교 및 이슬람 지도자들도 존스 목사의 코란 소각행위를 비판했으며,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리들은 미 당국에 그의 체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존스 목사가 이슬람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코란을 훼손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미국법 내에서 허용되고 있다.
한편 존스 목사는 지난해 9월 자신이 코란 소각 의도를 처음 내비친 이후 수백 건의 살해 위협을 받아 권총을 소지하고 사격 훈련도 받았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교인수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게인스빌<美플로리다州> 로이터=연합뉴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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