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2세 할머니가 하와이주(州)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에 성공, 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 신기록을 달성하며 진정한 ‘노익장’을 과시했다.
4일(이하 현지시각) 하와이주 하원은 이틀전 영국의 기네스협회가 글래디스 버릴 할머니를 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자로 인정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앞서 2일 기네스협회는 버릴 할머니가 지난해 12월 12일 호놀룰루 마라톤에 참가해 9시간 53분만에 완주에 성공한 것에 대해 세계 최고령 완주자로 공식확인했다. 미국육상경기연맹(USATF)과 ‘월드리코즈아카데미(World Records Academy)’도 버릴 할머니의 기록을 세계 신기록으로 인정했다.
종전의 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자는 지난 2002년 런던 마라톤을 완주했던 스코틀랜드 출신의 90세 노인인 제니 우드-알렌이었다.
버릴 할머니는 ‘글래디에이터’라는 별명답게 다발항공기 조종, 등산, 사막 하이킹, 승마 등 다수의 ‘씩씩한’ 취미생활을 갖고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마라톤을 시작한 것이 2004년, 당시 나이 86세였을 때다.
버릴 할머니는 어느날 아침 마라톤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우렁찬 축포 소리를 듣고 마라톤에 참가하겠다고 결심, 이후 지금까지 7번의 호놀룰루 마라톤 가운데 5번을 참가해 완주에 성공했다.
완주를 포기한 때는 2008년 마라톤을 며칠 앞두고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와 2009년 마라톤 도중 위경련이 났을 때 두 번뿐이었다.
아직도 일주일에 수십㎞를 걸으며 마라톤을 준비하는 할머니는 "난 걷는 걸 좋아해. 걷다가 멈춰 서서 장미꽃 향기도 맡을 수 있으니까"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내가 걷다가 멈춘 적은 거의 없지"라며 세계 신기록 보유자다운 강인함을 드러냈다.
(호놀룰루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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