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2008년 터진 금융위기 이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애완동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애완동물 용품 제조업 협회(APPA)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미국인 가운데 2~5%가량은 지난해 애완동물에 쓴 돈이 전년보다 늘었다는 조사 결과를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PA 밥 베티어 회장은 "애완동물 관련 산업은 경기 침체에도 그다지 타격을 받지 않았다. 경제가 어려워도 사람들은 애완동물에는 기꺼이 돈을 쓴다"고 말했다.
심지어 개 주인 가운데 16%와 고양이 키우는 사람 중 13%는 자신의 병 치료보다 애완동물 진료가 우선이라고 여긴다.
미국에서는 7천300만 가구가 애완동물을 키운다. 미국인 3명 가운데 2명 꼴로 애완동물을 사육한다.
애완동물 가운데 75%는 개나 고양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면 좋은 점이 많다. 정서적 유대감과 스트레스 감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함께 뛰거나 걷다 보면 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돈도 많이 든다.
미국인들이 올해 애완동물 진료비로 지출하는 돈은 12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110억 달러였고 5년 전에는 82억 달러였다.
특히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은 동물 병원에 돈을 많이 썼다.
2008년에 연평균 2.1차례 동물 병원을 찾았던 고양이 주인들은 2010년에는 2.4차례 동물 병원 진료를 받았다.
진료비는 2008년 278달러에서 2010년 423달러로 뛰었다.
애완견 용품은 5천6백만 달러에서 7천3백만 달러로 30%나 늘었다. 개를 키우는 사람 가운데 10%는 개를 위해 파티를 열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개값도 평균 121달러에서 364달러로 뛰어올랐다.
이렇게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드는 애완동물은 이른바 ‘전통적인 가정’에서 주로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어릴수록, 그리고 기혼자일수록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히스패닉이나 흑인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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