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골 공립고교에 외국인 유학생이 늘고 있다.
동북부 끝에 있는 메인 주에서부터 서부 캘리포니아 주까지 미 전역의 시골 교육구들이 학생 수와 예산이 줄어드는 현실을 타개하려는 방편으로 외국인, 특히 중국 학생을 유치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메인 주에서는 최소한 2개 공립고에서 올해 학비를 내는 중국 유학생 10명을 받아들였다. 밀리노켓의 켄 스미스 교육감은 이 지역의 스턴스 고교에 중국 학생을 처음 유치해 주목을 받았으며 내년 가을에는 연간 학비 1만3천달러와 부대비용 1만1천달러를 내는 중국 학생을 최소 6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스턴스 고교는 한때 학생 수가 700명이 가까웠으나 갈수록 줄어 올해는 200명을 넘지 못했다. 이 학교가 있는 도시 밀리노켓은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3시30분 거리에 있는 시골 마을로 인구가 계속 감소해 현재 5천명을 밑돌고 있다.
스미스 교육감은 외국 학생들을 공립고교로 유치하면 지역 학생들은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고 중국 학생들은 미국 현지 문화를 쉽게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교육감은 지난해 가을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학생 유치활동을 벌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 주 북부 뉴콤의 공립고에는 이번 학년도에 전체 학생 34명 가운데 외국 유학생이 9명이나 된다. 주로 러시아와 프랑스, 베트남에서 온 학생들이고 한국 학생도 1명 있다.
이들은 1년에 학비 3천500달러와 홈스테이 비용 3천500달러를 낸다.
AP통신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유학알선기관을 인용해 애리조나와 아칸소,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일리노이, 매사추세츠, 오하이오, 버지니아, 워싱턴 주 등의 공립고에서 외국 학생을 유치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공립고의 외국 유학생은 미 당국의 비자 정책 때문에 사립고와 달리 1년만 다닐 수 있다.
따라서 공립고에 다니던 유학생들은 주로 사립고로 전학해 고교과정을 마친 후 미국의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코스를 밟고 있다고 통신이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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