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초장의 집’ 엄영아 원장(왼쪽)이 가정폭력 피해자인 김인숙(가명)씨를 상담하고 있다.
푸른 초장의집서 마련
“즉시 상담·신고 필요”
“가정폭력은 숨기면 안 됩니다. 그 영향이 아이들에게까지 미칩니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는 ‘푸른 초장의 집’(소장 엄영아)이 5일 오후 오렌지시 소재 사무실에서 결혼 20년간 상습 가정폭력 피해를 입은 한 한인 여성과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고 한인 가정 내 상습 가정폭력 심각성을 알렸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가정폭력 피해자는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푸른 초장의 집’ 도움을 받은 김인숙(45·가명·영업직 종사)씨이다.
1남1녀를 두고 있는 김씨는 남편의 계속된 폭력으로 인해 두 자녀마저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한 고통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자신은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심하게 맞아 병원에 수차례 입원하기도 했다.
김씨는 남편과 결혼하기 전부터 폭력을 당했지만 10년 동안 이 사실을 숨기고 혼자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다가 결국 자신의 몸도 망가지고 자녀들도 폭력 후유증으로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려 아직까지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남편이 잘못을 뉘우친다면서 재결합을 간청해 이에 응한 것이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다.
또 다시 계속된 남편의 폭력을 피해서 결국 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온 김씨는 2년 동안의 별거생활을 거쳐서 결국 이혼했다. 그 이후 남편은 수차례에 걸쳐서 정신과 상담을 받았지만 치료하지 못했다.
김씨는 “나 같은 피해자를 막아야 한다. 남편의 가정폭력이 시작되면 무조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피해 한인 여성들은 이 문제가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이 가정폭력을 피해서 ‘푸른 초장의 집’을 찾아오는 피해 한인 여성은 한해에 평균 25~28명가량이다. 엄영아 원장은 “많은 한인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신고를 하지 않아 피해를 더 입는 경우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정폭력 피해 한인 여성들은 참지 말고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푸른 초장의 집 (714)532-2787
<이종휘 기자>
john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