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봄의 전령인 꽃이 만발하는 계절이다. 특히 한국의 봄은 온통 진달래꽃으로 뒤덮여 말 그대로 아름다운 삼천리 금수강산이 펼쳐진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은 이별의 슬픔을 참고 견딤으로 극복하여 전통적인 정과 한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하지만 정작 영변의 약산에는 꽃이 아닌 죽음의 재가 휘날리고 있는 작금의 북한사태가 무척 걱정스럽기만 하다.
지금 그 정서 깊은 고장 영변에서 인간말살의 원흉인 대량 살상무기 핵을 개발하고 동족을 향해, 세계를 향해 공갈협박을 일삼고 있는 북한이 괘씸하기 그지없다. 북한은 한미 양국에게 “빨리 통 큰 대화에 응하든, 전쟁을 감수하든 양자택일 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한 손으로는 식량 등을 구걸하고 또 한 손엔 비수를 들이대며 협박을 가하고 있다.
만약 대화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북한이 또 다시 영변 핵시설의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면 북한은 연간 1-2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공사 중단한 50MWe 원자로까지 완공한다면 북한은 연간 10개 분량의 핵무기 물질을 만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의 한 연구원은 “북한 핵시설에서의 방사성물질 누출 등 안전상의 우려는 최근 일본 원전사고 못지않게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이 북한의 핵무기 제조와 핵물질 확산에 이용될 가능성 외에 원전 안전사고와도 연관돼 있어 더욱 심각하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주목된다.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핵 전문가들이 영변의 핵 시설의 허술함에 대해 "이미 폐쇄했을 정도로 오염도가 심하다"고 전한 것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요즘 꽃 이름을 딴 국가변혁의 이름들이 많다. 향기도 좋은 ‘재스민’은 튀니지의 국화이다. 지난달 튀니지의 ‘시디 부 지드’라는 도시에서 한 시민이 경찰에 분신으로 항의하면서 촉발된 시위가 벤 알리 정권의 퇴진까지 이끌어낸 튀니지의 민주화혁명을 ‘재스민 혁명’이라 일컫는다. 이 재스민 향이 멀리 아시아까지 퍼져나가 바라건대 북한에서도 재스민 꽃처럼 진달래 혁명이 일어나길 기대되는 것은 너무 큰 무리일까?
자유는 기초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인간은 피를 흘리면서도 이를 쟁취하려고 한다. 북한 땅에도 자유민주 통일의 그날을 앞당기는 진달래 혁명의 향기가 널리 퍼졌으면 한다.
이재학/6.25 참전유공자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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