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체로부터 청구서를 받았다. 확인할 겸 전화를 했다. 몇 마디 주고받고 했는데 대뜸 “교회 다니십니까”라고 상대방이 물었다. 나는 “아니요, 불교입니다”라고 말했다. 잘 안 들렸는지 상대는 “아 교회 다니는 분이라서 말씀하시는 게 다르시군요”라고 말했다. 나는 다시 불교 믿는 사람이라고 확인해 주었다.
그 사람이 잠잠하길래 나는 “나이 70이 넘은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겠는데 이번일은 그렇다 치고 아무 때나 종교이야기를 꺼내지 마세요. 청구서 이야기 중에 웬 교회입니까”라고 말해주었다.
미국에서는 3가지 조심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는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 종교를 논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민자들로 이뤄진 이 나라는 종교 역시 다양하다. 둘째는 인종(피부색)을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하나는 학력을 논하지 말아야 한다. 학력으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화 너머의 직원이 “고객님, 참 좋은 날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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