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부인 박리혜씨와 딸이 경기장을 찾아 박찬호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
첫 타자 홈런 딛고 6⅔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
6회 선두타자 스트레이트포볼로 화 자초해 아쉬움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가 일본무대 데뷔전에서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으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는 15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6안타를 맞고 사사구 2개를 내주면서 삼진 3개를 잡아낸 박찬호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투수(124승)라는 화려한 경력에 걸 맞는 위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상대적으로 라쿠텐의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는 2실점으로 완투하며 팀에 3-2 승리를 안겼다.
지난 2009년 5월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선발 등판한 이후 거의 2년 만에 선발로 출격한 박찬호는 새로운 무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듯 초반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직전까지 보슬비가 내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1회 선두타자로 나선 메이저리그 출신 마쓰이 가즈오에게 2구 몸쪽 직구를 통타당해 라이트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내주며 따끔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이후 박찬호는 4회까지 매회 안타를 맞았고 특히 4회에는 우려했던 첫 보크를 기록하며 안정감있는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3회엔 선두 쿠사노 다이스케를 맞아 몸쪽에 꽉 차는 직구를 2개를 연속으로 던져 일본 무대 첫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4회까지 불안한 상황을 계속 잘 넘긴 박찬호는 5회 3명을 공 10개로 범타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고 오릭스는 6회초 공격에서 1점을 뽑아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팀이 역전에 성공한 뒤 바로 흔들리는 고질병이 다시 도지며 6회말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두타자를 어이없는 스트레이트 포볼로 내보내 화를 자초한 박찬호는 4번타자 야마사키 다케시에 3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7회 2사후 마쓰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찬호의 이날 최고 구속은 143km(89마일)를 찍었고 투구 수는 83개였다. 한편 오릭스의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35)은 3타석에서 삼진만 2개를 당하면서 무안타로 침묵, 타율이 0.143으로 떨어졌다.
김태균(29·지바 롯데)의 방망이도 침묵했다.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태균은 올 시즌 15타수 1안타에 그쳐 타율이 0.067까지 떨어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