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장로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소천 하셨다“는, 말도 안 되는 부고 광고를 보고 친구 장로님 장례식에 참석 했다가 크게 놀라고 말았다. “천국 환송 축하예배“란 타이틀이 적힌 순서지도 그렇고 ”고인은 지금 천국에 들어갔다”느니 “하나님 품에 안겼다”느니, 게다가 아멘 소리 까지 유도 해 내는 K 목사의 황당한 설교가 너무 기가 막혔다. “이럴 수가, 저렇게 성경에 무식한 사람이 어떻게 성직자가 되었단 말인가?”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친구 장로님들에게 K목사의 신앙관을 크게 걱정했더니, “저희도 동감이지만, 그거 목사님께서 좀 도와주시면,...”하는 바람에 떠넘긴 공을 얼떨결에 안아버리고 말았다.
조문객들을 위해 따로 마련된 어느 식당의 구석진 테이불 로 장로님들이 K목사를 안내해 주었고, 다칠세라 권면은 아주 조심스러웠다.
“부활도 없는 소천이 웬 말이며, 재림예수 공중 접견도 없이 무슨 천당 인가요, 소천을 함부로 거론하는 건 비 성서적인 것을,...”했더니 금방 얼굴색이 달라지며 발끈한다. “얼마 전 이 지역 에서 내 노라 하는 L 목사님도 그렇게 설교하셨는데 저라고 못합니까? 저도 보수신학을 하고 목사가 됐거든요,...”
정곡을 얻어맞은 수치심일까, 자존심에 대한 반발심 일까, 선배목사에 대한 오만불손 한 태도를 가까이서 지켜보던 장로님들의 얼굴에서는 실망스런 기색들이 역력했다. 그리고 K목사가 종적을 감춘 것은 얼마 후였다.
천당? 마다할 교인은 없다. 문제는 교회 다니다가 죽으면 바로 천당직행 식으로 착각하는 잘못된 믿음이고, 그걸 진짜처럼 가르치고 믿게 해 주는 목사들의 무지다.
음부에 떨어진 부자와 아브라함의 품에 안긴 거지 나사로의 비유는,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인들의 몰인정, 비인간성을 질책하시고 저, 단순히 애급의 우화를 인용하셨다는 학설이 아니라도, 앞줄의 문맥을 보면 해석상의 오해였음을 알 수 있다.
또 예수께서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는 강도와의 약속은 “오늘”이란 명사의 위치선택 잘못으로 생긴 원문번역상의 오류였다는 사실 말고도,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못했노라”하신 다음 장의 말씀으로 증명이 됐는데도, 마치 강도가 낙원으로 예수와 함께 직행했다는 식의 엉터리 설교를 계속 해 대고 있으니, 이거야 말로 사표 쓰고 목사를 그만 두어야 할 자격문제가 아닌가 싶다.
창세 이래로, 예언자 에녹과 엘리야선지 두 사람 말고는 아무도 천국에 들어간 사람이 없다.
인류의 시조 아담을 비롯해서 아브라함은 물론, 심지어 예수의 육신의 부모님까지도...
그들은 지금 예수의 재림만을 학수고대하며 잠을 자고 있는 상태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헌데 누구 맘대로 소천인가?
하기사 이렇게 오역된 성경구절을 100년간이나 길이길이 믿어오면서 “소천”설교를 수도 없이 반복했는데, 필자가 개혁해보겠다고 기를 써 본들 하루아침에 제자리로 돌아설 성직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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