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의 기본 근간은 가족이다.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 날(5일), 어버이날(8일), 부부의 날(21일)들로 다채롭다. 노인을 위한 날은 풍성한 가을 10월2일이다. 가족은 소중한 ‘힘’의 원천이지만 ‘짐’도 된다. 가치관도 변질되고 있다. 모계(母系), 부계(父系) 씨족사회는 DNA 중심의 핵가족으로 달라지고 있다. 가족에 대한 가치관은 동서양 문화에 많은 변화를 초래해 왔다.
가족관계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까? 문화인류학자들은 문화공동체와 세금 납부 단위의 통계적 가치로 논쟁을 펴고 있다. 한 지붕 아래 사는 개인들의 집합체로 본다. 족보 제도나 종친회, 문중, 반상 구별은 사라지고 있다.
미국 가족 형태는 대가족(extended family)을 선호하고 있다. 혈연에 문화 동질성을 포용하는 대가족제로 이복형제나 재혼 부모, 이모, 고모, 서촌, 조부모, 입양자녀, 동성애 배우자, 인공수정 출생아 등을 포함한다. 혈통주의적 DNA는 무시되지 않으면서도 납세기록에 올린 동거인 중심의 가정 조직에 일부다처(一夫多妻)주의 종교생활도 인정한다.
일부일처주의 종교생활은 당연히 인정되나 무너지고 있다. 동성애 가정 등 비정상 가정(complex family)이 증가하고 있다. 호적등본이 무의미하게 된 가족 조직은 개인 출생증명서로 100% 압도되고 있다.
백악관의 버락 오바마의 출생 확인 작업이 대권(大權) 선거의 중심 이슈로 집요한 논쟁과 반론의 국론(國論)이 돼 ‘뜨거운 감자’가 된 것도 케냐와 하와이의 증서 때문이다. 선별적 가족(Blended Family)은 불법이다. 종친회의 존속 번식 불문율은 사라졌다. 미국 시민권과 가족 관계는 입증 서류 제시를 원칙으로 가족단위가 인정된다.
서울의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가족 실태조사(2월)에 의하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더 이상 가족이 아니다. ‘우리 가족’의 인식은 부모형제, 자녀 그리고 배우자 뿐이다. 즉 친·외조부모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응답은 겨우 20%이다. 그리고 친·외손자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응답 역시 25%일뿐이다. 시부모나 장인·장모도 직계는 아니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나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씨암탉 정성도 사라졌다.
연방 이민국 발표(2006) ‘아메리칸 커뮤니티 조사(2005)’는 30세 이상 한인 중 18세 이하 손자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은 2.2%로 백인(2.6%)보다 낮았다. 인공수정 임신도 기대치에 못 미친다.
`우리 가족관’이 좁아진 동포사회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과거 가족끼리 해결할 수 있었던 다급한 문제들이 점차적으로 다른 사회단체, 종교기관, 정부 등에서 보살펴 주기 때문이다. 위기의식이 친척으로부터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로부터 배울 기회의 감소와 함께 인격 형성 및 인생 지혜를 습득할 기회가 상실되고 만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어른들이 본보기, 롤 모델, 멘토가 되며 다음 세대는 이들 어른들로부터 인생의 좌우명을 얻고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서울 생활을 연구한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즐레조는 ‘하루살이 도시’로 미래가 우울하며 어둡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가정이 무너지면 나라(왕조)가 기운다고 했던가. 지상 최후의 피난처는 가족이다. 신비스런 가족의 마력(魔力)은 끈질긴 사랑이다. 행복은 가정에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격언은 “내 집에서는 내가 왕이다”라고 말한다.
자녀들로부터 외면당하고 가정에서 왕따 당하는 한인 노인들의 행패나 나이 값도 못하는 초라한 모습과 나이를 벼슬로 착각하는 오만도 삼가야 한다.
“그냥 살고 싶고, 보고 싶으며, 듣고 싶은 사랑”이 바로 가족이다. 가정의 달 5월이다. 이 아름다운 신록의 계절, 신비로운 사랑을 속삭이고, 감사를 고백하자. 세상은 네가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행복하다고 말이다. 가정이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가정의 힘은 곧 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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