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불러서 잠에서 아침 일찍 깨어났다. 4시30분, 계절을 뛰어 넘은 어제 기온은 화씨 80도. 방안 공기를 바꾸기 위해 창문을 열어놓고 그냥 잠들어 버린 까닭이다.
신선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여 마시며 신문을 가지고 들어왔다. 지면을 펼쳐보니 고소(苦笑)가 나온다. 300평 마늘 밭에 답답하게 묻힌 ‘신사임당’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이솝 우화(寓話)가 아닌가. 인간 개개인 능력의 한계가 있음이 증명된 사건인 것 같다. 정정당당하게 세금을 내고 벌어들인 돈이었다면 불도저를 동원, 야산을 사서 허물고 김장독에 돈다발을 가득가득 채워 배추밭, 무 밭에 묻는 희극은 없었으리라. 멀리 감추어 둔 것이 불안하다면 문학작품 속 세기의 대도(大盜) 루팡이 세계굴지의 예술품을 지하실 전시장 비밀통로를 거쳐 수시로 들락거리며 감상하고 자아도취에 빠졌듯이, 지하 비밀창고에 돈을 넣어 두고 필요할 때 무, 배추 뽑아 먹듯 야금야금 빼다 썼더라면 오죽 좋았을까.
그러나 모든 것이 둥글둥글 돌아가는 현상이 아니니 살아 볼 가치가 있는 세상이 아닌가. 현재 한국에서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 어렵게 마련된 등록금으로 불철주야 열심히 공부하여 소정의 의학 과목을 마치고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없는 고민 속에서 노동을 해야 하는 육체적 고통보다도 축적된 지식을 시원하게 전달해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다.
빈부(貧富)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사회 흐름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치가 어느 계층에 속해 있나를 생각할 때 범법(犯法)임을 순간적으로 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행위. 원래 부(富)란 대부(大富)는 재천(在天)이요 소부(小富)는 근면이라고 했다. 대부호의 가문에 운 좋게 실버 스푼(Silver Spoon)을 입에 물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프렌치계 화학 재벌 듀퐁(Dupont) 가문의 후손처럼, 넘쳐나는 재력으로 지루하게 인생을 살다가 사소한 일로 시작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살인에 이르러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마치는 경우도 있다.
대재벌 가문에서 태어났어도 현재 본인의 노력 없이는 세습의 재산 유지가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그 위에다 결정적인 요소 즉 시운(時運)이 따라줘야 하고 그 기회를 포착하는 본인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경영의 기본이다. 세상만사 인간의 이성(理性) 즉 합리적 사고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다.
우리는 참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185명의 다국적(多國籍) 스카이 드라이버들이 모여 푸른 하늘에 아름다운 불사조를 연출하고 있는 아름다운 시대. 많은 세계 각국 중 한국은 상위권에 들어 있는 높은 교육 수준 그리고 세계 곳곳으로 파고 들어가서 활동하고 있는 인재들. 빈국(貧國) 오지에 들어가 온정을 베풀고 있는 훌륭한 사람들, 참으로 두뇌가 우수한 한국 사람들이 자랑스럽다. 다혈질인 것을 빼고.
연이나 사람들은 그 마음은 변화가 많아서 항상 크던 작던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그리고 욕심이 많다. 인간이기에. 밥을 먹다보면 면류(麵類)도 먹고 싶고 과일이 집에 많이 있으면 집에 없는 다른 과일이 먹고 싶다. 우리는 욕심을 줄여야 한다. 잉여(剩餘)를 고민하지 말고 생활습관도 개선해 가며 단순하게 살아야 고민이 적다.
지금 중동에서는 일인 철통 독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재(人災)가 계속되고 있고, 일본에서는 자연재해 인위적 원전재해가 계속되고 있다.
이 현상을 타산지석으로 생각하면 오류다. 인간 잉여의 고뇌는 채울 수 없는 욕심을 줄이지 않으면 국가든 개인이든 간에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행복한 삶 일터, 과연 인간이 잘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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