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이 풀세트 혈전 끝에 잔 이즈너를 따돌린 뒤 포효하고 있다.
프렌치오픈 40번째 매치서 첫 풀세트
프렌치오픈에서 노박 조코비치의 파죽지세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라파엘 나달이 첫 판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고 1회전을 힘겹게 통과했다.
24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단식 1회전 경기에서 ‘롤랑가로의 제왕’ 나달은 장신의 강서버 잔 이즈너(39위·미국)를 맞아 4시간1분의 혈투 끝에 6-4, 6(2)-7, 6(2)-7, 6-2, 6-4로 천신만고 승리를 따내고 2회전에 진출했다. 6피트 9인치에 달하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44마일의 강서브를 앞세운 이즈너는 이날 나달을 상대로 서브 에이스 13개를 뽑아내며 2, 3세트를 모두 타이브레이크로 따내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가며 대어사냥을 노렸으나 나달은 마지막 두 세트에서 ‘클레이코트 제왕’의 저력을 보이며 이즈너의 이변 도전을 뿌리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까지 단 1세트도 잃지 않고 순항했던 나달은 지금까지 프렌치오픈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날까지 40경기에서 39승1패의 전적을 기록했는데 이날 전까지 단 한 번도 풀세트까지 끌려간 적이 없었다.
승부는 노련미와 자신감에서 갈렸다. 나달은 4세트에서 실책을 단 하나도 범하지 않았지만 이즈너는 무려 12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전체적으로 나달은 27개의 에러를 범한 반면 이즈너는 그의 두 배가 넘는 58개의 에러를 저질렀다. 그럼에도 승부는 예측불구의 상황으로 이어졌으나 5세트 5-4로 앞선 나달의 서브게임 30-30에서 20차례가 넘는 랠리가 오갔고 여기서 나달이 포인트를 따내면서 이즈너는 회복불능의 치명타를 맞고 말았다. 경기 후 나달은 “분명히 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즈너는 “승부는 그의 4, 5세트 플레이로 결정됐다. 나는 그런 (뛰어난) 테니스를 본 적이 없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여자단식 2번 시드 킴 클라이스터스(2위·벨기에)는 이날 2006년 이후 처음 출전한 프렌치오픈 경기에서 아나스타샤 야키모바(100위·벨라루스)를 6-2, 6-3으로 물리쳤다. 또 지난 2년간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고 나달에게 유일한 프렌치오픈 패배를 안겨준 로빈 소더링(5위·스웨덴)은 라이언 해리슨(119위·미국)을 6-1, 6(5)-7, 6-3, 7-5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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