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정준영배 국제 탁구 대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작년에 처음으로 워싱턴 한인 탁구 협회에서 주관한 국제 탁구 대회가 일 년 만에 많은 발전을 기록했다. 총 12개국이 참가했으며 선수는 80여명이 총 150게임을 치렀다.
서로 다른 문화가 한 자리에 만났고, 인종이 다른 이들이 한 목소리로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인이 주도적으로 미 주류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좋은 본보기가 된 이번 국제 탁구 대회는 벌써 버지니아에서는 가장 큰 탁구 대회로 자리를 잡았다.
중국은 탁구 대국답게 오래 전부터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부근에 탁구장도 마련해 놓았고 기술도 대단했다. 미국 선수들, 중동 선수들, 아시안 선수들, 아프리카 선수들, 그리고 장애인 선수까지 다 함께 모여 탁구로 사랑의 장을 마련했다. 문화를 뛰어 넘어 김밥, 국수, 그리고 자장면까지 한국 음식을 같이 즐기는 그룹들도 눈에 띄었다.
그렇게 연습하고 준비가 많았던 다른 나라를 제치고 한국인들이 이곳 버지니아에서 두 번째로 국제 탁구 대회를 열 수 있다는데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다.
그 이면에는 우리 탁구 회원들의 열성적이고 희생적인 노력이 큰 몫을 했다.
밤 늦게까지 수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판을 보고 대회를 주관하기 위해 미 탁구 협회에서 공인 심판과 레프리 자격증까지 획득하여 경기에 도움을 주는 반면, 대회 대진표 및 매끄러운 경기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회원들이 있어 가능했던 대회였다.
작년 만해도 100여명의 탁구 협회 회원이 이제 200여명으로 늘어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탁구대회를 진행시켜 준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적지만 고 정준영 총무의 청소년 사랑을 감사하고 추모하여 미망인에게 기금의 수익금 일부를 전달했으며 아무 사고 없이 큰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며 탁구라는 매체를 통하여 온 민족이 즐겁게 하나가 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좁은 공간에서 치는 탁구였지만 아주 어린 나이부터 80이 넘은 노인들까지 함께 칠 수 있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 중에 한분은 지체 부자유자로서 한 손을 잘 사용하지 못하고도 좋은 경기를 보여 주었다.
이토록, 문화와 환경 그리고 장애인을 떠나 하나로 만나는 아름다운 대회였다.
이번 가을에는 17년 동안 교회 대항으로 치러졌던 대회를 탁구 협회장 배 ‘한인 탁구 대회’로 명명하여 종교를 초월한 한인들의 탁구 한마당을 만들 예정이다.
기독교도 좋고 천주교도 좋으며 불교도 좋고 무교도 좋다. 직장이나 동문 혹은 어떤 단체의 팀도 환영하고 참가할 수 있다. 한인이라면 누구나 참석하여 탁구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문호를 대폭 개방하고자 한다.
이제 우리는 하나 되는 일에 앞장서야겠다.
인종도 넘고 문화도 넘으며 사상도 초월한 진정한 하나는 스포츠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더구나 탁구는 많은 공간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많은 경비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탁구가 워싱턴에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한인 YMCA 창설자이셨던 정준영 총무님의 꿈은 청소년들에게 탁구를 보급하고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지길 바랐다. 그분의 뜻을 받들어 한인 사회에도 탁구장이 신설되어 청소년에게 탁구를 가르치고, 탁구를 통해 운동 장학금도 받고, 대학 진학에 도움도 되는 일석이조가 이루어지는 꿈을 아직도 키우고 있다.
이번 국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특별 후원을 해준 한국일보, 그리고 주미 대사관과 대한항공, 써니 리 대회장, 서울 장로교회 및 여러 업체와 한인들의 뜨거운 후원에 감사와 감동을 전하는 바이다.
끝으로, 이번 국제 탁구 대회의 진정한 승리자는 바로 우리 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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