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글을 쓰고 말을 한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이라 한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도 갚고, 얼었던 마음도 녹는다.
오염된 말은 공해(公害)가 되고, 수준 미달의 잡 글은 실망일 뿐이다. 말과 글은 칼보다 무서운 무기일 수 있다. 말이 사라질 때 문화가 없어지고, 글이 사라지면 역사가 없어진다. 말과 글의 품위 있는 표현과 양질의 소통은 세련된 인격을 보여준다. 좋은 글과 고운 말은 사람을 춤추게 만든다.
미국에서 한국어가 뜨고 있다. 미 육군사관학교(West Point)는 최근 한국어학과 개설을 본격화 하고 있다. 미 종합대학교에서는 지난 반백년 전부터 한국어, 한국사, 정치, 경제 등을 강의 및 연구해 왔다.
현대 사회에 만연된 분노를 담은 비어(卑語)와 속어(俗語), 절제 못하는 외국어 유행, 남발하는 사투리, 인터넷의 폭언은 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다. 겁박하는 세월 앞에 기상은 상실되고 있다. 석양에 물든 생각을 정제된 언어로 표현한 수필은 소박하여 가식이 없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세금내지 않는 말이라고 무책임하게 쏟아내는 언어들의 등 돌리기는 거칠어져만 간다.
표현이 아름다운 글과 말은 감동을 준다. 눈물을 쏟아내는 설득력이 있다. 양심의 속살을 보이고 심적 변화와 결단을 보인다. “소인(小人)은 혀로 말하나 군자(君子)는 행동으로 말 한다”는 독일 속담이 있다. 가장 매력 있는 소통은 조심스럽게 억제된 표현이다.
한국어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하나는 표현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내용 곧 뜻이 있다는 것이다. 내용의 표현은 의도된 전달과 넋, 혼, 얼, 한(恨)이 함축돼 있다. 통찰력을 통하여 실력과 태도를 알 수 있다. 일본은 옛부터 칼 잘 쓰는 사람이 출세했으나, 조선시대는 글 잘 쓰는 사람이 출세하는 사회였다. 말은 재주와 요령으로 잘 할 수 있으나 글 쓰는 일은 훈련과 교육 없이는 힘이 든다.
양질의 글과 말의 비결은 다독(多讀)이다. 통계적으로도 많이 읽는 사람이 명품 작가가 된다. 읽는 작업은 호기심이 많은 천성으로 과학자의 기질과 같다. 문제 의식이 강한 작가일수록 의문이 많고 사물에 대한 끝없는 도전을 추구한다.
중국의 임어당은 언행일치에 대하여 “부득이 아첨해야 할 때는 말로 하고 글로 남기지 말며, 남의 허물이나 실수를 들을 때는 입으로 말하지 말고 적어 놓으라”고 경고했다. 율곡 이이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착한 표현을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릴 때부터 글과 말을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 혼자 있을 때도 마음을 반드시 하고 자신에 대한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 옛 성현(聖賢)들의 수신관은 선비정신을 따랐다.
이중 언어 구사에서 고상한 영어 구사가 필요하듯 한국어도 고급스런 소통이 필수적이다. 프랑스어는 국제외교에, 영어는 만국공용 비즈니스어로 오래 전부터 사용되고 있다. 질주하는 폭언과 글은 자신에 대한 학대이며 사회에 대한 공해일 뿐이다. 고운 말과 진솔한 글은 예술적이다. 젊은 세대부터 표준어 쓰기와 말은 반드시 필요하다.
원색적 사투리나 속어, 비어 사용을 삼가자. 품위 없는 말은 국제어가 못된다. 난폭한 표현은 문화인이나 평화인의 태도가 아니다. 신뢰는 자상한 표준어로 드러난다. 코리언(한국어)을 업그레이드(upgrade) 시키자.
newchallenge7@gmai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