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세 딸 살해혐의 면죄부 받은 ‘파티 맘’
▶ 포르노 영화사에서 출연 제의했다 철회
케이시 앤소니는 이제 한 주 후면 자유의 몸이 된다. 그러나 그녀의 시련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지난 5일 배심원단이 그녀가 2쎄짜리 딸 케일리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 무죄평결을 내린 후 지난 며칠 동안 앤소니는 분노와 조소의 대상이 되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딸을 죽이고도 법망을 피해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것은 앞으로 앤소니의 삶이 훨씬 더 힘들어질 것을 의미한다고 법, 미디어, 정신건강 등 각계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틀 후인 7일 경찰에 거짓증언 등 위증혐의에 대해 4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앤소니는 이미 지난 3년간 복역해왔으므로 다음 주말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의 분노와 조소… 갈 곳도 마땅찮고 신변위협까지
확증없어 무죄평결 내린 배심원 “우리도 토할 것같다”
“그녀는 편안한 삶을 못 누릴 것이다. 어딜 가든 이번 사건이 따라다닐 테니까”라고 이번 케이스를 지켜본 플로리다 A&M 대학의 법대교수 카린 무어는 말한다.
배심원 중 한명이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은 무죄평결이 내려진 다음 날인 6일이었다. ‘배심원 넘버 3’로 알려졌던 제니퍼 포드는 이날 A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앤소니에게 딸 살해혐의에 대해 무죄평결을 내린 후 자신과 다른 배심원들이 울었으며 “토할 것처럼 속이 편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난 그녀가 무죄라고 말한 게 아니었다. 단지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범죄였는가를 증명하지 못하면 어떤 처벌을 내려야 하는지 결정할 수 없다. 살인죄를 적용하려면 어디서, 언제, 왜, 어떻게 죽였는지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이 주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 포드는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린 무죄평결의 결정은 배심원들에게도 어려운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평결이 끝난 직후 배심원들은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만나지 않았다. 그에 대해 포드는 “그런 평결을 내리게 된 것에 우리 자신이 토할 것처럼 너무 속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린 울었다. 여자 배심원만 운 게 아니다. 남자들도 울었다. 감정이 너무 격해서 감당하기 힘들었다. 우린 이 재판의 센세이셔널리즘에 일조하지 않고 정말 공정한 평결을 내리기 원했다”라고 말했다.
이 케이스는 발생 당시부터 너무 센세이셔널하게 보도된 유명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판사는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가 아닌 피넬라스 카운티에서 배심원들을 뽑아와 6주간 호텔에 머물면서 재판에 임하도록 했었다.
25세의 앤소니는 석방되면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끊임없는 인터뷰 요청에 시달릴 것이고 자신을 증오하는 사람들의 타겟이 될 것도 우려해야한다. “생명의 위협에 처할 수도 있다. 온라인에 올라온 수많은 코멘트를 보면 자기들 손으로 그녀를 벌주는 심판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무어교수는 전한다.
플로리다 주 올랜도 매직의 NBA 스타 빈스 카터는 앤소니가 이 지역에서 이사 가야 한다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케이시는 가능한 한 빨리 플로리다를 떠나고 싶어질 것”이라고 올렸다.
여론은 접어두고라도 앤소니는 당장 기본적 생활여건을 걱정해야할 것이라고 위기관리 상담가 마이크 폴은 지적한다. 어디서 살 것인가? 일자리는 구할 수 있는가?
부모와 함께 살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도 확실치 않다. 재판 중 변호인단은 앤소니가 어린 시절 아버지 조지 앤소니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수영장에서 익사한 케일리의 시체를 유기하는데 조지가 도왔다고 주장했는데 조지는 증인석에서 이를 부인한바 있다.
앤소니의 부모인 조지와 신디는 무죄평결이 내린 후 딸과 아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법정을 떠났는데 그들 부부는 무죄평결이 내려진 후 살해위협을 받았다고 6일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한 부모의 변호사 마크 리프먼은 밝혔다.
“케이시에겐 돌아갈 가족이 있는가? 그것이 큰 문제”라고 상담가 폴은 말한다. 앤소니 뿐 아니라 그들 부모와 앤소니를 성폭행한 의심을 받고 있는 오빠 역시 전문 카운슬링이 필요한, 총체적으로 기능을 상실한 가족이라는 것. 특히 앤소니는 이미지 회복을 위해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카운슬링을 받아야한다고 폴은 조언한다.
그러나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하다. 각종 미디어의 인터뷰와 함께 책 출판 제안까지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명사들의 뉴스를 다루는 웹사이트 TMZ닷컴은 6일 한 성인연예회사가 앤소니에게 포르노 영화 출연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가 얼마 후 다시 비비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티브 허시가 그 제안을 철회했다고 속보로 전하기도 했다.
앤소니는 제나이다 곤잘레스라는 이름의 여성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도 당한 상태다. 앤소니는 실종된 딸 케일리가 한 보모에게 납치당했다고 경찰에게 거짓말을 한바 있는데 그때 보모 이름을 제나이다 곤잘레스라고 둘러댔었다.
앤소니가 19세 때 낳은 딸 케일리는 두 살이던 2008년 실종 6개월 만에 집 근처 숲 속에서 입에 강력테이프가 봉해진 시체로 발견되었다. 발견당시 케일리의 시신은 뼈만 남은 상태여서 검시관들은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를 정확하게 규명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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