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페라 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 공연을 보고
참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열악한 이민문화권 아래서 어린 청소년들이 어떻게 저런 공연을 스물일곱 번이나 해낼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그 걱정은 기우였다. 지난 19일 충현선교교회에서 열린 오페라 캘리포니아 청소년 합창단원들의 27회 정기공연을 참관하면서 지난해보다 뛰어나게 발전된 율동이나 노래, 몸놀림이 모두 좋은 호흡을 이루어 열린 찬양예배를 함께 드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월드비전과 함께한 사랑의 공연이기에 더 기특한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가 6.25 사변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길거리에 고아나 과부들이 넘쳐나고 있을 때 벽안의 눈길을 가진 월드비전이 앞장서서 그들을 얼싸안고 위로해 주고 세워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그때 도움을 받은 우리의 후손들인 어린 단원들이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가난으로 소외되고 있는 자기 또래의 친구들을 돕기 위해 빈병을 모으고 빈 캔을 모으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코끝을 찡하게 만들고도 남는 모습이다. 초등학교 1학년이나 되었을까 하는 코흘리개도 있는 것 같고 고등학교 졸업반 청소년들도 있는 것 같은데 나이 차이 없이 잘도 아우러진다. 호흡이 잘 맞아들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내는 모습도 귀하게 보인다.
창단된 지 22년이 되다 보니 이 합창단을 통해 유능한 성악인이나 교육자들이 배출되어 지금은 교감선생이나 교사로 또 여러 분야에서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고 하니 무척 흐뭇하게 여겨진다.
이번 공연을 허락해 준 충현선교교회의 무대나 영상시설은 청소년 공연을 위해서는 맞춤형 공연장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했다. 커뮤니티를 섬기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무대를 개방한 교회에도 큰 박수를 함께 보내고 싶다.
송정명 /미주평안교회 담임·미주한인기독교 총연합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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