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져도 찬란한 빛깔은 전설로 남는다. 고령화의 물결이 거세다. 고령자 수명은 얼마이며 잔여수명은 언제까지일까.
각 나라마다 국가 예산은 노인복지에 속수무책이다. ‘실버 푸어(Silver poor)’는 가난한 저소득층 노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 실버 푸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 사회적 경로 정신은 노인들에게 빚진 사람들만의 미덕일 뿐이다. 동물 세계 같은 원색적인 노인 학대가 곳곳에서 비일비재하다.
시든 꽃의 애통함이 숙명이라는 위안은 부질없는 동정이다. 일본에서는 “힘없고 늙었다고 우리를 버리지 말라”고 절규한다.
일본 사회의 TV나 뉴스는 죽은 지 며칠이 지나서 발견되는 ‘고독사(孤獨死)’가 연간 1만 5천 건이 넘고, 죽어도 시신을 인수할 사람이 없는 무연사(無緣死)가 3만 2천 건이 넘는다. 때로는 자식이 부모의 연금을 계속 받기 위해 부모 시신을 백골이 될 때까지 방치한 충격적인 사건이 드러나기도 한다.
후쿠시마의 제1원자력 발전소 가까운 지역에서 살던 93세의 고령자는 피난살이에 지쳤다며 “거추장스러운 저는 묘소로 피난 갑니다”라는 유서 4통을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는 장남(72)과 며느리, 자녀 2명과 함께 살아 왔다.
장수(長壽) 대국이라던 일본의 노인복지 이면에서 장수가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된 우울한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국가 예산에서 노인 복지비를 축소하려고 한다. 노인들은 길거리로 나와 “우리를 버리지 마세요!”라고 애원한다. 일본의 국가 부채가 1000조 엔에 육박하고, 저출산 결과 젊은 세대가 급감했다.
노인 예산은 생각할 수 없는 처지이다. 연금제도 설계(1970)때 통계로는 현역세대 42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하면 됐으나, 현재는 2.47명이 노인 1명을 책임져야 하는 상태다. 노인부양 문제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울도 일본에서 본받은 장례식 없이 화장(火葬)하는 ‘직장’ 예식으로 174건(2010)의 고독사 처리가 보도되었다(보건복지부 7월13일). “시체 포기 할래요”하는 자식들의 개미소리 같은 목소리 속에 속성으로 차려진 간이빈소나 조문객 한명 없는 사무적(구청) 처리가 노숙자, 독거노인들의 외로운 저승길을 향한다.
고령화와 저출산 해결책이 급선무다. 청년층의 고민은 국가적 대안만 기다리고 있다. 결혼 무용론(無用論)과 출산 기피는 고령화의 악순환을 재촉하고 하나의 거대한 재앙이 되고 있다.
오늘의 일본 문제에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내일의 한반도 국민이나 해외동포들의 시민의식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까. 고령자들의 한평생 숭고한 지혜와 열매를 평가절하 하는 사회인식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국가 동량으로 일제시대와 6.25전쟁 등 격동의 역사를 헤쳐 나오며 자신을 불사른 불사조였다.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보듬던 정원사같이 국가발전의 꽃을 피운 사람들이다. 늙은 소나무 가지 같이 마술적 힘을 과시하던 애국자들이다.
현대 한인사회의 5적은 노인, 부패, 공직자, 비만, 빈곤과 같이 못생긴 사람들을 지적한다. UN은 ‘노인의 날(1991.10.2)’을 설정하는 정당성을 자립, 참가, 간병, 자기실현, 존엄의 기본 정신으로 ‘아름다운 꽃’을 꿈꾸었다. 우리도 아름다운 꽃 심는 마음에 동참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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