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의 에릭 아이바(오른쪽)는 8회 기습번트로 노히터를 노리던 타이거스 선발 저스턴 벌랜더(왼쪽)의 심기를 건드린 뒤 결국 홈까지 밟았다.
타이거스에 2-3 패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샤 감독에 따르면 상대의 허를 찌른 기가 막힌 플레이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짐 릴랜드 감독은 “대단하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커리어 3번째 노히터를 작성 중이던 타이거스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간단하게 말해 “프로답지 않은 비신사적인 행동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인절스(59승50패)는 7월 마지막 날 벌랜더(15승5패)와 제러드 위버(14승5패)가 맞붙은 에이스 대결에서 노히터 수모를 당할 뻔 한 끝에 타이거스(57승51패)에 2-3으로 졌다. 하지만 이날에는 경기 결과보다 더 큰 화제가 8회 에인절스 선두타자로 나선 에릭 아이바의 기습번트였다.
벌랜더는 이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번트였다. 박빙 승부면 몰라도 3점차 경기에서는 (노히터를 던지고 있는 투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큰 기록이 걸린 상황이면 사나이답게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야한다는 이야기다.
이때 송구실책까지 저질러 아이바가 2루까지 가게 만든 벌랜더는 “그 공을 잡으러 가면서 아마 온갖 욕을 다 했을 것이고, 그러다가 흥분하다보니 송구실책이 나왔을 것”이라며 “아마 그게 바로 아이바가 원하던 결과”라고 말했다.
소샤 에인절스 감독은 이 플레이가 에러가 아닌 내야안타로 처리되면서 벌랜더의 노히터는 바로 이 시점에서 깨졌어야한다고 한 술 더 떴다. 그리고는 “그 플레이를 계기로 금방 두 점을 뽑아 1점차 접전을 만들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에인절스는 8회말 마이서 이스터리스의 2사후 2타점 적시타로 벌랜더의 노히터를 완벽하게 깼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에인절스 에이스 위버(6⅔이닝 4안타 3실점 1볼넷 8삼진)는 7회 솔로홈런을 친 카를로스 기옌의 지나친 세리머니에 열을 받아 다음 타자 알렉스 아빌라에 위협구를 던진 뒤 퇴장당했다. 위버는 이에 대해 “타이거스 선수들을 존중하지만 그 친구는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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