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청두의 주물공장에서 12지 동물 중 개의 두상 제작을 마친 아이 웨이웨이.
반체제 작가 아이 웨이웨이
청나라 황실정원 작품 복원
LACMA 야외 정원에 전시
중국 반체제 설치미술가 아이 웨이웨이의 ‘12간지 동물 두상’(Ai Weiwei: Circle of Animals/Zodiac Heads)이 8월20일부터 내년 2월12일까지 LA카운티 미술관(LACMA) 야외 정원에 전시된다.
자(쥐)·축(소)·인(호랑이)·묘(토끼)·진(용)·사(뱀)·오(말)·미(양)·신(원숭이)·유(닭)·술(개)·해(돼지).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열두 가지 띠를 상징하는 동물들의 머리를 청동으로 조각한 이 설치작품은 원래 중국 북경의 황실정원 ‘원명원’을 장식했으나 약탈당한 12지상을 아이 웨이웨이가 재해석하여 복원한 작품으로, 2010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처음 발표된 후 올 여름 뉴욕 센트럴팍과 런던 서머셋 하우스 전시에 이어 라크마에서 내년 2월까지 선보인다. 2012년 연말까지 휴스턴, 피츠버그, 워싱턴 DC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동양의 베르사유’라고 불리던 청나라의 원명원은 18세기 유럽 선교사에 의해 유럽풍 건축물과 신전을 모방한 디자인으로 150년에 걸쳐 지어졌으나 1860년 2차 아편전쟁에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에 불타 폐허가 됐으며 수많은 문화재와 보물이 약탈됐다.
이곳 정원의 시계분수탑 형태로 1750년께 주조되어 매시간 차례로 입에서 물을 뿜으며 시간을 알렸다는 12지상은 훗날 우여곡절 끝에 5개(호랑이, 원숭이, 돼지, 말, 소)는 구입되어 중국으로 돌아왔지만 나머지 5개(용, 뱀, 양, 닭, 개)는 소재불명이고, 2009년 이브 생로랑 소장품 경매에서 토끼와 쥐 머리상이 나와 중국인들을 분노케 했다.
아이 웨이웨이의 ‘12간지 동물두상’은 두상 하나가 높이 10피트, 무게 800파운드로 오리지널 유물보다 훨씬 크게 만들었으며 작품을 통해 문화적 정치적 상황에 휩쓸린 예술품의 운명, 문화재 반환문제, 진품과 복제품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아이 웨이웨이(54)는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수시로 가택연금이나 구금을 당하고 전시회가 무산되기도 하는 설치작가, 큐레이터, 건축가, 사진작가로 최근에도 약 4개월여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나 뉴스가 됐었다.
그는 오는 9월 개막될 2011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의 공동감독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바젤 아트페어에서 선보인 그의 대형 설치작품 ‘필드’(Field)가 특별전 형식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LACMA 5905 Wilshire Blvd. LA, CA 90036, (323)857-6000, www.lacma.org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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