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개성공단에서는 소리 없이 초코파이 외교가 이뤄지고 있다. 온 세계가 불황의 몸살을 앓고 있지만 개성공단은 일감이 몰려 밤낮없이 돌아간다. 거기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 초코파이라고 한다.
야근 특근의 간식과 수당으로 초코파이가 최고 인기 품목이라는 것이다. 공장이 바삐 돌아가는 만큼 초코파이 수요도 늘어난다. 최근에는 초코파이 공급이 두 배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초코파이 한 개 값이 북한에서는 밥 두 끼 가격이라고 하니 놀랍다.
일부 기업에서 나눠주기 시작한 초코파이는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대부분 업체들의 공식 간식으로 자리매김 한 것 같다. 5년 만에 공급량이 10배 이상 늘었다니 개성공단의 호황을 뜻하기도 한다.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이 이처럼 활황인 것은 북한이 유일한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곳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입주 기업들의 물량은 늘었지만 신규투자는 여전히 발이 묶여 있다고 한다.
초코파이 덕분인지 북한 근로자들은 불평 없이 야근과 특근을 하고 남쪽 사람들을 보면 먼저 인사하는 등 부드러워 졌다고 한다.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초코파이처럼 남북관계도 녹아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박승호/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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