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파키스탄 접경 지역 등
빈라덴 제거불구 군소조직 활개
미국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대테러전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면서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조직은 지도자가 제거되는 등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점조직 망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동해오고 있어 미국과 서방에 아직도 위협이 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탈레반은 미국의 대테러전 동맹국임을 자처하는 파키스탄으로부터 은밀한 지원을 계속 받으며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알-카에다도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5월 초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피살했음에도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특히 탈레반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아프간 군경으로의 치안권 이양 작업이 개시된 지난달 이후 혼란한 틈을 타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역은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본부’ = 1994년 말 학생 2만5,000여명이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결성한 수니파 무장 이슬람 조직인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활동해오다 1996년부터 4년간 집권했다.
그러나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에 빈 라덴을 인도하길 거부하면서 미군의 침공을 받아 결국 수도 카불에서 물러나 파슈툰족이 주로 거주하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걸쳐 있는 접경지역으로 피신하게 됐다.
구성원 대다수가 파슈툰족인 탈레반은 집권 당시 정부로 인정받은 파키스탄에서 더욱 강력한 군사적 지원을 받고 역시 정부 인정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는 재정적 지원을 얻어 조직 안정을 꾀하며 아프간 철수를 최근 시작한 나토군과 아프간 정부군을 상대로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주로 전세계 두메와 산악지역에 조직원들이 은신하는 알-카에다의 지도부도 9·11 테러 이후 탈레반이 숨어든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역으로 거점을 옮겼다. 탈레반 측 보호를 받은 빈 라덴은 이 조직과 연계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문제의 접경지역은 이들 양대 국제테러조직의 ‘본부’로 불리고 있다.
◇다른 군소 테러조직도 활개 = 1968년 이후 테러 관여 조직 수는 73개국 220여개에 이르고 이들과 연계된 조직까지 합치면 300개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이들 조직은 연계활동을 통해 능력을 강화하고 국가 간 이념과 이해관계가 상충할 때에는 적대국에 대한 테러행위를 묵인하거나 조장, 방조하기도 한다.
지난달 26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의 유엔빌딩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한 사건은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단체 ‘보코 하람’이 자신의 소행임을 자처했다. 당국은 최근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며 알-카에다와 연관된 또 다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에서 지난 7월 13일 일어나 20여명을 숨지게 하고 130여명을 부상케 한 테러의 경우 인도의 자생적 테러단체 ‘인디언 무자히딘’(IM)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단체는 파키스탄에 거점을 둔 테러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와 연계돼 있다.
이처럼 세계의 수많은 ‘강소‘ 테러조직은 대부분 능력강화를 위해 다른 조직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정 조직과 무관한 자생적 테러범에 의한 사건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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