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밤 테러현장인 맨해튼 일대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빛줄기들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뮤니시펄 아트 소사이어가 제작한 이 빛줄기는 11일 밤 추모식에서 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그라운드 제로에 추모관·공원 희생자 넋 기려
펜타곤 충돌 지점엔‘여전히 잊지 않겠다’다짐
3,000명에 가까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 전 세계를 경악케 했던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테러 현장은 추모와 역사 교육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희생이 가장 컸던 뉴욕 맨해튼의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자리는 10주년 행사를 앞두고 추모공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며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은 테러의 흔적을 씻어내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예배당과 추모의 복도를 만들었다. 백악관을 공격하려던 비행기가 추락한 펜실베이니아주 생스빌에도 추모 기념관이 만들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1일 테러가 발생한 이들 3곳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테러로 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그라운드제로에는 WTC 재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는 6개의 고층빌딩이 세워지고 추모관, 추모공원이 만들어진다. 버스와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 허브, 전시장 등의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6개의 빌딩 중 현재 완공된 것은 7 WTC뿐이고 나머지 5개 빌딩은 아직 공사를 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불길하게 생각하는 6은 빌딩 이름에 넣지 않았다. 5개 빌딩은 내년 말에 완공될 104층 높이의 1 WTC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차례로 세워지고 WTC 재건 사업은 2016년에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예전의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에는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사우스 메모리얼 풀(South Memorial Pool)과 노스 메모리얼 풀(North Memorial Pool) 등 인공 연못 2개가 들어선다. 연못은 벽면 윗부분에서 나온 물이 벽면을 따라 폭포처럼 떨어지게 돼 있고 연못 벽 위에는 9·11 테러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붙여진다. 동판에는 한국인 희생자 21명의 이름도 새겨진다.
오바마 대통령과 테러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가 함께 참석할 10주년 행사가 열리는 추모공원은 행사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층수가 올라가고 있는 1 WTC 벽면에 붙은 `NEVER FORGET(절대로 잊지 말자)’이라는 현수막처럼 9·11테러에 대한 미국의 분노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미국인들은 새로운 WTC가 희생자들을 기리고 후세에 테러의 무서움과 애국심의 소중함을 알리는 공간은 물론 새로운 부활을 알리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펜타곤은 10년 전 상처를 모두 씻고 복구됐다. 10년 전 테러로 펜타곤의 남서쪽 4번과 5번 복도가 대부분 파손됐고 건물의 잔해만 5t에 달했다. 처참하게 무너졌던 펜타곤 건물 바깥벽은 1년여 만에 복원됐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기를 꺼렸던지 그동안 건물 내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은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던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이후 지난 6월 파괴됐던 펜타곤 테러 현장을 공개했다. 펜타곤 외부는 테러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복구됐고 항공기가 충돌한 건물 1층에는 사무실 대신 희생자들을 기리는 예배당과 추모의 복도가 만들어졌다.
예배당 안에는 10년 전의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듯 희생자들의 사진과 전기 등이 전시돼 있고 테러 부상자들과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메달들이 걸려 있다. 추모의 복도에는 휘날리는 성조기가 들어 있는 어린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3년 전에 완공된 펜타곤 추모공원에는 희생자들이 영면하고 있다. 추모공원은 희생자들의 나이 순서대로 추모 공간을 배치했고 공원에는 희생자들을 나타내는 추모비들이 줄지어 서 있다.
테러 직후 “펜타곤의 건물은 곧 복구되겠지만, 상처는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부시 전 대통령의 말처럼 미국의 힘 상징인 펜타곤은 10년 전의 아픔을 딛고 추모와 교육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생스빌에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관이 건립됐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오는 10일 기념관 헌정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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