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물탄에서 주민들이 27일 인도와 미국 국기를 불에 태우려 하고 있다.
백악관‘관계단절’요구
파키스탄‘주권침해’경고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소재 자국 대사관 공격한 배후세력이 파키스탄 내 ‘하카니’의 소행이며 파키스탄 정보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연계성을 문제삼고 나오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미국은 특히 `하카니’와의 연계를 끊으라고 파키스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파키스탄에 공격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27일 미국이 아프간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 영토 내 하카니 조직을 공격해 오면 이는 파키스탄의 주권침해에 해당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27일 아프가니스탄 소재 미국 대사관 공격의 배후로 추정되는 테러조직 `하카니’와의 연계를 끊으라고 파키스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파키스탄 정부는 현지에 존재하는 (하카니 조직과의) 연계들을 해결하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4일 아프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본부에 로켓포 공격을 가해 14명의 사망자를 낸 사건의 배후로 추정되는 무장단체 하카니가 파키스탄 정부와 연관이 있다며 파키스탄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군에 하카니 거점을 공격하라고 촉구하고 있으나 파키스탄군은 이 단체가 자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카니 대변인은 ‘파키스탄 정부가 하카니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파키스탄 원조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파키스탄 측과 매우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원조 중단 또는 감축 가능성을 경고했다.
하지만 길라니 총리는 이에 앞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하카니 공격을 위해 파키스탄에서 일방적인 군사작전을 펼칠 경우 파키스탄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는 주권국가다. 그들(미국)이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공격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메시지는 파키스탄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양국간 우의에 부적절한 메시지가 있다면 파키스탄 국민에게 이를 납득시키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파키스탄 정부의 부패와 지배구조에 불만을 품고 정부와 일정한 거리를 둬온 제1야당인 파키스탄 무슬림리그(PML-N)도 현 정부의 대미정책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PML-N 지도부는 이날 펀자브주 라이윈드에서 3시간여 동안 회의를 열어 길라니 총리가 소집한 전국정당회의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PML-N 소속 상원의원 무샤히둘라 칸이 기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파키스탄 일간 ‘돈’(Dawn) 인터넷판이 전했다.
또 PML-N 지도부의 일원인 아산 이크발은 하카니 조직문제와 관련한 미국 측의 위협에 대해 파키스탄군이 전략을 고안해 내면 PML-N은 이를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프간 탈레반은 이날 하카니 조직은 파키스탄이 아니라 자신들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은 이슬람과 국익을 우선시하며 “미국의 이중적이고 완강한 정치”에 직면해 굳건히 맞서고 있다고 전제하고 아프간에서 벌어지는 모든 군사활동은 탈레반의 주도로 이뤄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탈레반의 이러한 입장 발표는 파키스탄을 이례적으로 ‘두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카니 조직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아프간 탈레반의 강력한 분파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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