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소방서 한국계니콜 쥬라토베 서장
▶ 목숨 건 불과의 사투…보람되고 행복해
“불 앞에서면 두렵기도 하고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해요. 하지만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에 앞뒤 안 가리고 뛰어들죠.”
모친이 한인인 한국계 여성 소방관 니콜 쥬라토베(한국명 별님•사진). 그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인근 제19 버킹햄(Buckingham) 소방서에서 서장 대행(Acting Captain)직을 수행하고 있는 15년차 베테랑이다.
그동안 니콜 서장은 수많은 생사의 고비를 넘겨왔다. 특히 2005년에는 중화상에 속하는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기도 했다. 당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3층짜리 아파트를 집어삼켰다. 그는 이 아파트에 사는 70여명의 시민을 살리기 위해 화염에 휩싸인 빌딩 속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망설일 틈이란 없어요. 불과 몇 초 사이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니까요.”
이 과정에서 니콜 서장을 포함한 소방관 7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안타깝게도 3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그만큼 위험한 대형 화재였다.
1996년 소방관이 된 이래 불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그는 얼핏 보면 소방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UC버클리 영어학과를 나와 SF법대를 졸업한 인텔리로, 변호사가 되기를 포기하고 29세에 험난한 ‘파이어 파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그는 루테넌 진급 시험에서 800명중 8등을 차지했고, 최근 치른 진급시험에서는 300명중 4등을 할 정도로 비상한 머리와 함께 현장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당찬 저돌성을 겸비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동료들에 비해 빠른 행보를 걷고 있다.
또한 니콜 서장은 2000년 초 SF소방국장에게 발탁돼 3년간 3명의 국장 밑에서 행정 업무를 맡았던 경험도 있는 등 주변에서는 준비된 미래 SF소방국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소방국장이 되는 것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오랫동안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요. 화재나 응급상황에서 머리와 몸을 함께 써야하는 소방대원이야말로 저의 천직입니다.”
그는 소방계의 FBI라 할 수 있는 4년 교육과정의 ‘내셔날 파이어 아카데미’를 졸업했고, 이 학교에서 강사로 소방대원들에게 ‘파이어 서비스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있다. 시티 칼리지에서도 학생들에게 ‘Intro to Fire Science’를 지도하고 있다.
그가 가르친 학생중 20여명이 소방관이 되는 등 롤 모델이 되고 있다.
한편 소방관이 되길 희망하는 한인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고 투어도 시켜주겠다는 니콜 서장은 한 달 9일 근무에 각종 의료 혜택과 7만달러부터 시작하는 초봉 등 만족스런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 단체나 사업체, 한국어 학교 어린이 대상 소방교육 등을 받길 원한면 제19 버킹햄 소방서를 방문하면 된다.
▲문의: 니콜 서장 (415)350-7161
<김판겸 기자>pk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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