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혜 목사(왼쪽)가 2일 뉴욕 5가 장로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후 스캇 존스톤 담임목사(왼쪽서 3번째)등 동역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 초창기에 선조가 평양에서 뿌린 복음의 씨앗이 태평양을 건너 1세기만에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에서 결실을 거두었다.

200여년 역사의 뉴욕 5가장로교회(Fifth Avenue Presbyterian Church)는 지난 2일 한국 기독교 개척자인 한석진 목사의 증손녀인 한은혜(28.영어명 Charlene Han Powell)씨의 목사 안수식을 가졌다. 한은혜씨는 이날 오후3시 뉴욕 맨해튼의 중심가에 위치한 교인 2,500여명의 백인 주류교회에서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스캇 존스톤(Scott Black Johnston) 담임 목사 집례로 목사 안수를 받았다. 5가장로교회 청빙위원장은 “미 전국 교회와 신학교등서 온 197명 응모자들의 서류를 다 검토한 결과 기독교와 유대교,이슬람등 종교간 대화 교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인터페이스 컨퍼런스(Interfaith Conference) 도 넉넉히 해낸 한은혜 목사를 선정하게됐다”고 청빙 배경을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알라모(Alamo)에서 출생한 이민 한인 2세인 한 목사의 목사 안수는 한국 교회 개척자인 증조부 한석진 목사가 평양신학교를 졸업후 1907년 대한예수교 독노회에서 최초의 한국인 7인 목사중 한명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지 104년만에 이루어져 그 뜻을 더욱 깊게하고 있다. 증조부의 뒤를 이어 목회의 길에 나선 한은혜 목사는 미국 장로교단(PCUSA) 소속의 5가장로교회(7 West 55th Street)에서 교육 목사로서 풀 타임 사역을 하게 됐다. 한은혜 목사는 “나의 열망은 교육”이라면서 “기독교 교육을 통해 젊은이들을 신앙적으로 성숙해가도록 인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한 목사는 “성경을 더 배울수록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봉사하며 이웃과의 벽이 없어지고 공통점도 깨닫게 된다”면서 성경을 생활의 가이드로 삼아 참된 사랑과 희생의 본이 되는 삶을 강조했다.

UC 샌디에고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하고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 학위를 받은 그는 역사적이고 전통있는 5가 장로교회에서 소수계로는 처음으로 목사 안수를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뉴욕5가 장로교회가 이번에 200여명의 목사 후보자중에서 한 목사를 발탁한것은 종교간 교류에 높은관심과 아울러 그의 뛰어난 리더십도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알려졌다. 알라모(Alamo)에 거주하는 한화림, (김)혜경 박사(M.D 콘트라코스타 메디칼센터 병리과장)의 세째딸인 그는 덴빌의 몬테 비스타 중,고등학교 전 학년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는등 자랄때부터 리더십이 뛰어났었다. 어릴때는 미국내 첫 아시아계 대법원 판사가 꿈이었으나 대학에 진학하면서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프린스턴 신학교에 진학했다. 한석진 목사의 손자이자 한은혜 목사의 부친인 한화림씨(71)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딸이 목회자가 된것은 하나님의 섭리”라면서 “겸손한 자세의 목회로 많은 영혼이 변화받고 절망에서 희망을 주는 목회자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열린 한은혜 목사 안수식에는 캐스트로 밸리 소재 함께하는 선교교회의 김경수 담임 목사도 참석, 축하했다.

<손수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