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만에 돌아온 이경수씨 작품전…
▶ 순수ㆍ원색의 대작 30여점 선봬
이경수의 작품 ‘플레이시즈 레프트 비하인드’.
25일부터 리앤리 갤러리
“나는 지난 10년간 하와이 카와이섬에서 살았다. 자연이 아름답다는 이유 하나로 지인도 없는 곳에서 집을 짓고, 자연에 묻혀 살았다.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경이로움, 자연이 우리에게 대가없이 주는 고마움도 새삼 실감했고, 정직하게 얻어지는 결실의 법칙과 강인하게 견디어 내야하는 인내도 배웠다. 자연이 나의 하느님이었고, 그림 그리는 일들은 내 생활의 완전한 기도였다. 이제 그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나는 또 다른 삶의 ‘시작’을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2000년 남가주를 떠났다가 지난 봄에 돌아온 화가 이경수씨가 귀향 후 첫 개인전을 연다.
‘플레이시즈 레프트 비하인드’(Places Left Behind)라는 제목으로 리앤리 갤러리에서 10월25일부터 11월15일까지 여는 이 작품전에서 그는 카와이의 찬란한 자연과 원색의 녹음을 화폭에 옮긴 작품 약 30점을 소개한다. 하와이에서의 삶이 준 감성으로만 그릴 수 있는 그림들, 자연의 24시간 표정을 직접 보고 들은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강렬하고 순수한 작품들이다.
“카와이섬의 10년 생활은 하늘로부터 받은 덤이었다”는 작가는 그곳에 살면서 느꼈던 소중한 아름다움이 감상자들에게도 전달되어 마음의 평화를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떠나온 곳들’이란 제목은 하와이에 두고 온 풍경과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장소와 관계없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늘 뒤로 남겨지는 자취와 흔적같은 것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80년대 초 LA에 와서 살다가 남편을 만나 오렌지카운티로 옮겼고, 몇 년 후 거기서 또 하와이로, 10년후 다시 남가주로 돌아오는 연속된 이주의 삶 속에서, 친숙했던 터전과 이웃들을 떠나는 감정의 혼란과 기복들을 그림을 통해 견디고 승화시키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았다”고 그는 고백한다.
이경수씨는 성신여대 미대와 대학원, 칼스테이트 LA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남가주에서 활동하다가 2000년 카와이섬으로 이주했으며 그곳에 살면서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7년간 강의하고 4회의 개인전을 여는 등 쉬지 않고 작업해왔다.
남편 브루스 태커와 갤러리를 경영했던 터스틴에 다시 정착한 그는 짐을 풀기 무섭게 준비한 이번 열여덟번 째 개인전에서 그동안 운송관계로 보여주기 힘들었던 대작들을 마음껏 전시한다고 자랑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25일 오후 5~8시.
lee and lee Gallery 3130 Wilshire Blvd. #502 LA, CA 90010 (213)365-8285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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