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은
그리움이
가랑잎 되어
구르는 계절
눈감으면
가슴에 날리는 것은
모두 그리움뿐
얼마나 많이 쌓였을까
그리운 날
한 잎 두 잎 꺼내어
가랑잎 속에 묻었다가
마지막 날
닫혀진
문고리 없는
사랑의 문 뒤에서
남몰래
하나씩 꺼내보련다 ‘<시월>’
시인 박효근씨가 다섯 번째 시집 ‘밤에만 흐르는 강’ (시선사)을 냈다. 자서에서 시인은 “창살 위로 스 쳐가는 한가닥 바람으로 태어나 찬 란한 무지개 꿈을 엮으며 살아왔다. 이제 황혼이 물든 언덕에 서서 철 학자가 되고 싶었던 날들을 더듬어 보며 쓴 시들을 세상에 내어 놓는다. 나는 울보다 가슴에 흐르는 강 가에서 오늘도 또 울어야 되겠나 보다”라고 고백한다.
윤재천 수필가는 박 시인의 시세 계에 대해 “박효근 시인의 시심의 핵은 한국적인 아름다운 정서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초시 대적 언어로 잔잔한 감동을 준다” 고 썼고, 유한근 문학평론가는 “박 효근 시인의 시에서 우리는 쉽게 그 가 가톨릭신자로서 사랑과 은총을 갈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평한 바 있다.
1957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재미 시인협회 회장과 미주크리스찬문협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가톨릭문 우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모래산‘’ 벌새의 새벽꿈‘’ 산타모니 카의 모래언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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