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질병통제국, 자궁·후두암 등 예방에 필요
▶ 성생활 이전 주사 미래의 암 막아
한 의사가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인 ‘가디아실’을 들고 있다.
모든 11~12세 남자 또는 여자 어린이들은 성관계를 통해 전염돼 자궁암이나 후두암등을 유발하는 유두종 바이러스(HPV․hunan papillomavirus) 예방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연방 질병 통제국(CDC)의 면역진료 위원회가 25일 발표했다.
그동안 CDC는 자궁암 예방을 위해 여자 어린이들에게 예방 백신 접종을 추천해 왔으나 남자 어린이게까지 접종을 권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회는 또 빠르면 9세부터 예방 접종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위원회의 일부 전문의들은 21세까지 접종을 확대해도 좋으며 26세까지 접종해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HPV는 성적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여성의 자궁암을 비롯해 후두암, 혀암, 항문암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에게는 심장병과도 연관이 있다. 미국내에서는 매년 이 바이러스로 인한 암 발병이 25,000건 이상 보고되고 있다.
CDC 연구진들은 성생활을 시작하기 이전 나이의 남자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본인뿐 아니라 미래의 여성 파트너 또는 부인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이같이 추전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질환센터의 앤 슈찻 소장은 “암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또다는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면서 “모든 사춘기 어린이들에게 접종함으로써 미래의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C는 미국에서 매년 4,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자궁암 예방을 위해 여자 어린이들에게 매 5년마다 HPV 예방 접종을 적극 추천하고 있으며 2년전 CDC 연구진들은 남자 어린이에게도 백신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CDC 위원회는 한단계 더 나아가 모든 남자 어린이와 여자어린이들에게 HPV 백신을 일반 예방접종 스케줄에 포함해 정기적으로 접종 하도록 하는 강도 높은 추천을 결정했다.
이 접종은 보험 가입자들은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무보험자는 2개월에 한번씩 3번을 요구하는 접종에 각 100~130달러를 지불 된다. CDC는 이날 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향후 2개월 이내에 공식 문서로 공포할 예정이다.
CDC에 따르면 미국 여자어린이 27%만이 완전 예방을 위한 3회 접종을 마쳤으며 44%는 1회 접종에 그치고 있다. 또 남자 어린이는 1.5%만이 접종했다. CDC 위원회 전멤버였던 자넷 잉글런드 소아과 전문의는 정기적인 자궁암 검사가 사망률을 상당히 낮추고 있지만 HPV에 의해 발병하는 후두나 항문에 생기는 암은 찾아낼 방법이 없다며 위원회의 결정에 동의했다. 여배우 패라 퍼셋도 2009년 항문 암으로 숨졌다.
로버트 해다드 보스턴 암센터의 암 전문의는 “HPV가 머리나 목에도 암을 유발하는 무서운 성병”이라며 “예방 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PV 백신 문제는 공화당 대선 토론회에 나섰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 텍사스는 백신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는데 버지니아와 워싱턴 D.C.에서만 취학 여자 어린이들에게 의무 접종을 규정하고 있다. 또 미셸 바크만 후보도 백신 업종이 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후에 정정하기도 했었다.
이같은 주장을 의식한 듯 슈찻 소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문에서 “HPV는 상당히 안전하며 FDA가 승인하기 전 이미 임상 실험을 모두 마쳤다”면서 “4,000개의 백신이 출시됐고 팔이 저리거나 미열, 두통의 부작용이 보고된 정도”라고 말했다.
일부 부모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성병 예방 접종을 맞추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HPV가 성교를 갖지 않아도 아주 쉽게 전염이 될 수 있으며 콘돔사용만이 유일한 예방책이지만 바이러스가 콘돔이 막아주는 피부 이외에서도 기생하기 때문에 이 또한 부분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의사들은 키스만으로도 전염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지타운 대학의 롬바디 암센터의 ‘헤드 앤드 넥’ 암연구소장인 존 디킨 전문의는 HPV 관련 후부및 혀암을 앓고 있는 남성들의 부인 대부분이 침에서 HPV가 검출됐다고 말했다.
특히 디킨 전문의는 최근들어 후두나 혀, 편도등에 생기는 HPV관련 암이 크게 늘고 있는다면서 “성생활의 패턴이나 습관의 변화라기 보다는 바이러스가 변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백신은 이미 HPV에 감염된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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