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한줄기의 멜로디가 귀가에 언뜻 스쳤다.
운전하다가 신호에 걸릴 때마다 이리저리 사이클을 돌려봤다. 평소 좋아하는 전파를 잡아내기 위해서였다. 잡다한 소음 뒤로 미세한 음이 잡히고 원하는 음악이 피어나왔다. 차안을 온통 채우고 마음까지 채워 행복에 젖게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보내는 방송국은 불행하게도 전파가 약함으로 남편이 차를 쓴 후에는 출발하기 전에 확인하지 않으면 이런 곤란을 격은 다음에야 전파를 잡아 낼 수가 있었다.
전파! 나를 둘러싼 모든 공간을 채우고 있다. 보이지도 않고 느낌도 없이 공기가 있는 곳에는 가득한 그것은 사이클을 맞추기만 하면 소리가 되어 귀에 전달된다.
어렵게 찾은 방송의 크기를 조절하다가 우리의 모든 감정들도 이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 행복과 불행,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환희와 비애, 분노 등 많은 것들이 내 주위를 항상 감싸고 있다는.
때로는 보드라운 아지랑이를 대동한 봄날 같은 희망이 커지기도하고, 때로는 겨울나무가지 끝에 홀로 떨고 있는 잎사귀 같은 외로움이 가슴까지 파고들기도 한다.
누구나의 입에서 쉽게 어두운 소리가 터져 나오는 요즈음엔 아무래도 절망의 전파가 힘을 쓰고 있는 때 인 것 같다. 절망이 어둡게 온 사면을 덮고 있다고 할지라도 희망은 어딘가에 분명히 숨어있다. 찾는 방송의 주파수를 알고 있다는 확신으로 소음 속에서 열심히 사이클을 돌렸듯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귀 기울이며 희망 사이클을 맞추려 노력한다면 아무리 큰 절망의 소음이 범람한다 해도 곧 찾아낼 수가 있을 것이다. 어두울수록 별은 더 빛난다는 사실은 암담한 현실이 희망을 더 빛나게 하고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져다준다.
누구의 가슴엔들 크고 작은 사연이 없을까마는 못난 사람에게 어줍은 솜씨로 마음을 전 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신 한국일보에 감사를 드리며 멋진 기억으로 오래 간직하리라 다짐한다. 아울러 독자여러분들 그리고 조언과 격려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다.
생활 속에서 항상 주파수 ‘기쁨’을 선택하고 살아갈 것을 약속드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물러간다.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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