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거부(巨富)인 피츠 제럴드는 아들이 열 살 때 아내를 잃었다. 상심이 컸던 그는 아들을 의지하고 살았으나 아들도 병을 얻어 20살도 되기 전에 하늘나라로 훌훌 가버렸다. 홀로 된 제럴드는 거장(巨匠)들의 예술작품을 수집하며 그 슬픔을 잊으려고 했다. 세월이 흘러 제럴드도 노환으로 머지않아 죽을 날이 돌아왔다.
그는 유언으로 변호사에게 자신의 소장품을 경매에 부치라고 지시했다.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소장품들은 대단한 것이기에 사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왔다. 그중에 별로 눈에 띄지 않은 그림이 있었다. 그것은 무명 화가가 제럴드의 외아들을 그린 그림이었다. 그때 초라한 노인이 “내가 그 그림을 사면 안 될까요?”라고 했다. 그는 제럴드의 아들을 돌보던 늙은 하인이었다. 그 순간 경매를 중지시킨 변호사는 제널드의 유언장을 읽었다. “누구든지 내 아들의 그림을 사는 이가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 내 소장품을 다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일화는 인간은 본인만의 사랑을 절실히 알아줄 때 가장 행복한 순간임을 느낀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슬픔을 알기에 행복의 의미도 알고, 죽음이 있어서 생명의 귀함도 알게 되는 법, 그래서 인간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지만 성공하는 적은 드물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가슴속에 넣고 싶은 사람이 있다. 자신에게 아무 대가 없이 사랑해주고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다. 사랑은 남녀를 떠나서 아름다운 삶의 원천(源泉), 설사 죽음 같은 아픔이 있을지라도 영원히 마르지 않은 샘으로 살아있을 수밖에 없다. 사랑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사랑을 주고받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관심이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는 일이다. 그리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뜨거운 것이 사랑이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사랑은 모정(母情)이 아닌가. 주고 또 주어도 부족한 것이 모정이다.
어떤 역경에도 오늘을 감사하자. 사람이 오늘을 감사하지 않고 가족, 지인,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지 않으면 밝은 내일이란 그림의 떡과 같고 또 그런 사람에게 오늘 이 시간은 희망의 눈길을 주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늘 공평하게 찾아오는 삶의 원칙이 바로 오늘이 아닌가. 높이 나는 새가 멀리보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많은 먹이를 얻는다.
시간의 속성(速成)은 흘러가는 것이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은 이 세상 누구에게도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각자의 인생은 달라진다. 인생길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통행로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인생의 나그네다. 사람이 가는 길은 인도(人道)요, 자동차가 가는 길은 차도(車道)요, 배가 가는 길은 뱃길이다.
스티브 잡스가 이뤄낸 소문자(i)의 놀라운 세계(아이 팟, 아이패드 등) 역시 자신의 끝이 가깝다는 강박관념을 역전(逆戰)시켜 창조 해낸 것이었다. 그는 죽음을 위대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사후(死後)에 그의 삶은 비로소 빛나기 시작했다. 유한한 삶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그의 절실함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에 잠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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