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소프트뱅크 꺾고 아시아 정상 등극
▶ 결승서 5-3 역전승…한국팀으로 첫 우승
일본 소프트뱅크를 꺾고 아시아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삼성선수들이 류중일 감독을 헹가래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시리즈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꺾고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삼성은 29일 새벽(LA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6⅓이닝을 1점으로 틀어막은 선발 장원삼의 역투와 정형식의 2타점 결승타를 엮어 소프트뱅크에 5-3으로 승리, 한국 대표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5년에 시작한 아시아시리즈는 지바 롯데-니혼햄-주니치-세이부 등 일본 대표팀이 2008년까지 4년 연속 우승하고 나서 중단됐다가 올해 3년 만에 다시 열렸는데 올해 전까지 역대 한국 팀의 최고 성적은 삼성(2005년)과 SK와이번스(2007년)의 준우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지난 26일 예선 풀리그 2차전에서 소프트뱅크에 당한 0-9패를 설욕하고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살린 삼성은 우승상금 1,500만 대만달러(약 5억5,000만원)의 부수입도 챙겼다. 6⅓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1개를 내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1실점의 호투를 한 삼성선발투수 장원삼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삼성은 주전 포수 진갑용과 2루수 신명철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고 우익수 박한이마저 1회말 수비에서 파울 타구를 잡다 무릎을 다쳐 정형식과 교체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1회말 선두 혼다 유이치가 포볼로 나가 2루를 훔치고 파울플라이때 3루까지 진루한 뒤 마쓰다 노부히로의 2루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아내며 경쾌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장원삼이 안정을 찾으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던 삼성은 5회초 타자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아 일거에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이정식의 안타, 김상수의 몸 맞는 볼, 배영섭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삼성은 정형식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박석민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또 한 점을 보탰고 소프트뱅크 투수가 계속된 2사 2, 3루 기회에서는 상대 실책에 편승, 두 점을 더 추가해 5-1로 달아났다.
3회 선두 호소카와 도오루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다음 11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는 등 순항하던 장원삼은 7회말 안타 2개를 얻어맞고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정현욱에게 넘겼고 정현욱은 가볍게 불을 껐다.
이어 8회말 마운드를 넘겨받은 권혁이 가와사키와 혼다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가 되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바로 ‘철벽 수문장’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오승환은 의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타자 우치카와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까지 몰린 오승환은 4번 타자 마쓰다를 2루 병살타로 잡고 아웃 카운트 2개와 한 점을 맞바꾸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으나 이어 2연속 안타를 맞고 5-3으로 쫓기며 동점주자까지 내보내고 말앗다.
하지만 오승환은 후쿠다 슈헤이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추가실점없이 8회를 마쳤고 9회는 삼자범퇴로 가볍게 마무리해 “오승환이 세이브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던 류중일 감독의 소원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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