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고국의 뉴스를 접하다 보면 안철수 신드롬은 백만인의 밥그릇이 족히 될 듯싶다.
국민들은 지금의 정치권에 희망을 접고 무언가 변화를 바라는 욕구가 팽창해 있는 찰나에 안철수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그에 대한 신선함에 환호하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통령직 다음으로 명예로운 서울 시장 후보군에서 무려 50%가 넘는 1위의 인기 자리를 접고 5%에 불과한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해 40%의 인기에 육박한 나경원 후보를 물리치고 서울 시장에 당선시키는 장면은 국민들이 감동하기에 충분했고 여야의 정치권에겐 경종을 주고도 남을 만하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국회의 정책을 주도 했던 두 당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내분에 휩싸여 사분오열하는 모습이다. 국민들의 심판을 받은 후에야 단골로 사용하는 쇄신쇄신 소리만 아우성일 뿐 뚜렷한 정책을 만들지 못하고 제 각각 다른 소리다.
국회 회의장에 최루탄 투척 사건만 해도 그렇다. 보수 쪽에서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폭거로 규정하고 해당 의원을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반면 진보 쪽에서는 의거라도 되는 양 감싸느라 여념이 없다.
거대의 두 당은 최루탄을 투척했던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데 소수의 자유 선진당이 총대를 메고 윤리위원회에 김 의원을 제소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동안 일시적 돌풍으로 예측했던 안철수 신드롬이 시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인기가 증폭되는 양상이다.
지금까지는 다음 대선에서 박근혜 대세론이 여론의 흐름이었는데 안철수가 등장하면서 각종 여론 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한다고 한다.
지금의 정치권에는 희망도 비전도 없으니 확 쓸어버리고 새 판을 짜자는 국민들의 여망이 반영된 현상인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이렇게 되기까지는 현 정치권이 불씨의 역할을 한 몫 했다는 자성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하나같이 네 탓의 소리만 난무한다.
이처럼 새 정치를 위해 많은 국민의 신망을 받으며 안철수가 신당의 깃발을 들 경우 정치권에 회오리바람이 일어날 것만은 분명한데 정작 안철수 본인은 정치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의 신당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도 안 교수가 정치를 하겠다는 언급이 없어 그의 언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정도이다.
지금까지 안 교수의 행보를 보면 혹독한 검증의 과정을 감내하면서까지 과연 권력의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본인의 침묵과는 달리 주위 사람들만이 신당 가능성을 흘리고 있으니 말이다.
권력에 꿈이 있다면 주위 사람들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정치적으로 초년에 가까운 사람들의 작은 실수에도 안철수에게 크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벌써부터 현 정치권을 신랄하게 비판 하면서 신당론을 주장해 왔던 법률 스님은 안 교수의 멘토로 인식 되고 있는 마당에 모 행사의 강연에서 여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아기를 잘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또 있겠는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언급의 의도와는 달리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언급으로 생각지 않는 국민은 몇이나 될까!
시절을 쫓아 온갖 풍파를 경험한 초원의 방초는 혹독한 추위도 견디지만 온실 속의 새싹은 무서리에도 견디지 못하는 예가 떠올라 하는 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후보와 이회창 후보 간의 선거 기간 중 각종 여론 조사에서 대쪽 이미지로 각인 되었던 이회창 후보가 68%의 인기를 차지했었고 4선에 도전했던 김대중 후보의 인기는 32%에 불과했으며 오차 범위 3%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열화 같은 국민의 성원도 어느 순간 아니다 싶으면 냉엄한 채찍으로 돌변함을 경험을 통해 실감하지 않았는가 고민해 볼 일이다.
이동희
전 워싱턴평통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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