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선거보다 유권자 프라이머리 증가
주별 영향력 확대 위해 갈수록 앞당겨
9월 양당 전당대회 통해 최종후보 결정
3일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일정이 본격 시작됐다. 대통령선거 투표일은 선거가 열리는 해의 `11월 첫째 월요일이 들어있는 주의 화요일’이다. 금년은 11월6일이 대선일이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 주별 코커스 또는 프라이머리는 대선후보 경선과정이다.
미국의 전당대회는 사실상 확정된 후보를 형식적으로 공표하면서 `출정식’을 겸하는 세리머니 성격이 강하며, 실질적으로 수개월간에 걸쳐 각 주를 돌면서 진행되는 코커스, 프라이머리가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는 후보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뽑는 과정이며, 대의원들은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를 공표하기 때문에 주 별 선거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후보 윤곽이 드러나게 돼 있다.
코커스는 각 당의 당원들만이 참가하는 행사이며, 프라이머리는 당원이 아니더라도 참여를 원할 경우 문호가 개방돼 후보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이다.
◇프라이머리 증가 추세 = 19세기까지는 거의 모든 주가 코커스 방식을 통해 대통령후보 선출에 참여했지만, 1905년 위스콘신주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에 당원이 아닌 유권자들에게도 참여를 개방하는 프라이머리가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프라이머리 도입 초기에는 당 지도부의 통제력을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었고, 여전히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를 장악하고 있는 실세 정치인들의 `합종연횡’에 의해서 대통령후보가 결정되는 방식이었다.
민주당은 1968년 대선에서 프라이머리를 도입한 주가 15개에 불과했으나 2000년 대선에서는 40개로 늘었고, 공화당은 같은 기간 17개주에서 43개주로 증가했다.
코커스, 프라이머리중 어떤 제도를 대통령후보 결정 시스템으로 도입하느냐는 해당 주에서 전적으로 결정한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은 프라이머리를 실시한 주가 37개, 공화당은 39개주였다.
◇예비선거의 시기 = 프라이머리가 점차 확산되면서 선거 양상도 바뀌어 각 당의 경선후보들은 표를 가진 대의원들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언론도 프라이머리, 코커스에 대한 취재 비중을 높였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첫 코커스와 첫 프라이머리가 실시되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의 선거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일찍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실시하는 주일수록 언론과 후보의 주목을 받았고, 해당 주의 정치적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코커스, 프라이머리 날짜는 지난 20년동안 갈수록 앞당겨지는 추세다.
양당은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내년 1월∼6월께 실시한다. 공화당의 경우 아이오와 코커스를 내년 1월3일 실시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으며, 뉴 햄프셔 프라이머리는 1월7일로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아이오와 코커스가 2월6일, 뉴 햄프셔 프라이머리는 2월14일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하는 셈이다.
◇전당대회 = 각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민주당은 내년 9월3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개최하며, 공화당은 그보다 일주일 앞서 플로리다 탬파베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전당대회 개최지는 대선 승패를 가를 전략적 지역을 선택한다. 코커스나 프라이머리에서 뽑힌 민주ㆍ공화 양당의 대의원들은 이 전당대회에서 11월 본선에 나설 당 후보를 공식지명한다. 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과반의 지지를 얻은 사람이 후보로 결정된다.
◇대통령선거 = 대선 당일 유권자들은 각 주별로 개설된 투표장에서 한 표를 행사하지만 여기서는 대통령을 직접 뽑는 것이 아니라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을 선출한다.
미국의 대선제도는 형식상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제로 규정돼 있다.
50개주는 인구비례에 따라 선거인단 숫자가 다르며 한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조리 차지한다. 이 때문에 선거인수가 많이 배당된 주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인단 총수는 538명으로 각주에 2명씩 배당된 상원의원 100명과 인구비례로 배정된 하원의원 435명에 수도 워싱턴 DC에서 나오는 3명을 합한 숫자이다.
선거인단수가 가장 많은 주는 54명인 캘리포니아주이며, 가장 적은 주는 각각 3명인 버몬트, 델라웨어, 알래스카 등과 워싱턴 DC이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0표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선거는 하원으로 넘어가 하원에서 과반수 표를 얻은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지만 이런 경우는 미국 역사상 19세기초에 두차례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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