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서 허전했고 예전같은 긴장감도 없었다”
김병현이 한국 프로야구 넥센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20일 넥센 입단식…“마음에 드는 공 던지는 게 목표”
김병현(33)이 긴 유랑생활을 마치고 한국무대로 돌아갔다. 김병현은 20일 오전 5시57분(한국시간) LA발 대한항공 KE016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검은색 가죽점퍼와 청바지 차림으로 예정보다 1시간20여분 일찍 도착한 김병현은 인근에 있는 하얏트 리젠시 인천호텔로 옮겨 넥센 히어로즈와 공식 입단식을 했다.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 등 1년간 총액 16억원에 계약한 김병현은 전성기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달았던 등번호 49번을 배정받았다.
김병현은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쑥스러워하며 연방 코를 매만지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고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생각해봤는데 그곳이 한국이었다”고 운을 뗀 김병현은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돼 너무 기분 좋고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드려야겠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미국이 1순위였는데 마음이 바뀌었다”며 “미국에 있는 동안 너무 허전했고 옛날 같은 긴장감도 없었다. 한국에서 야구를 즐기면서 공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내가 마음에 들고 좋은 공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며 “그 다음에 외국 진출을 고려하겠다. 여기서 마무리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장석 넥센 대표이사는 “김병현 선수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선수”라며 “그런 선수가 행여나 한국 야구장에서 던지는 모습을 못 본다면 우리나라 프로야구사에 굉장히 불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때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됐고 현대를 인수한 넥센으로 권리가 승계되면서 이번에 영입이 성사됐다.
1999년 D백스에 입단한 김병현은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에서 2007년까지 9시즌 동안 394경기에 나서 54승60패, 86세이브, 방어율 4.42의 성적을 남겼고 특히 2001년 D백스, 2004년 레드삭스에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라 아시아인 최초로 양대 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2년간은 소속팀 없이 보내야 했고 미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해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으나 1군경기에는 전혀 나서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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