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리허설을 마치고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자와 기념 촬영했다. 왼쪽부터 이원경, 조셉 리, 이선경, 두다멜, 아이린 임, 오드리 임. <사진 Greg Grudt/Mathew Imaging>
지난 4일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말러 심포니 8번‘천인교향곡’ 공연에 한인 가족 5명이 한꺼번에 합창단원으로 출연, 화제가 되고 있다.
4명의 형제들인 이선경(50), 이원경(48), 아이린 임(47), 조셉 리(44)씨와 아이린 임씨의 딸인 오드리 임(16)양이 그 주인공들로, 이들은 모두 LA 체임버 콰이어(지휘 이정욱)의 단원 자격으로 무대에 올라 구스타보 두다멜과 LA 필하모닉·시몬 볼리바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공연에 동참했다.
“평생에 한번이나 경험해 볼만한 놀라운 연주였습니다. 리허설 스케줄이 강행군이었지만 다들 얼마나 즐겁게 참여했는지 몰라요. 특히 음악을 공부하는 딸 오드리는 어른 단원들 못지않은 실력으로 이번 공연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세계적인 지휘자, 오케스트라와 함께 말러 교향곡 8번을 연주할 수 있었던 신나는 경험이었다고 기뻐합니다”
검안전문의로 LA 한인타운에서 일하고 있는 닥터 아이린 임은 2009년 할리웃보울에서의 두다멜 취임 콘서트 때도 베토벤 9번 교향곡의 합창단원으로 무대에 선 적이 있는 특별한 재능과 행운의 주인공, 이번엔 언니·오빠·동생과 딸까지 함께 하게 돼 너무나 기뻤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딸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특별히 아주 어릴 적부터 늘 함께 노래 부르며 성장한 언니(이선경)와 오빠(이원경), 막내 동생(조셉 리)과 함께 역사에 남을 연주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습니다. 우리끼리 노래할 때는 언니가 소프라노, 내가 앨토를 하는데 이번 연주에선 세 여자 모두 앨토 파트에서 노래했지요. 오빠는 테너, 동생은 베이스를 맡았습니다”
말러 교향곡은 워낙 어려워서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연습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공연 전 두다멜 지휘로 가진 다섯 차례의 전체 리허설은 매번 ‘순전한 즐거움’이었다고 임씨는 전한다.
“두다멜은 연습 때마다 특유의 위트와 격려를 섞어 예리한 리더십으로 1,000명 이상의 연주자들을 통솔했습니다.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여정이었을 텐데 전혀 지루함 없이 치밀하고 효과적인 리허설을 이끌어냈어요. 두시간반 동안 1분의 낭비도 없이 굉장히 인텐스하게 연습하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두다멜은 정말 음악의 천재예요”
4형제는 유학생 부모를 따라 32년 전 미국에 와 성장한 1.5세들로, 장녀 선경씨는 합창지휘와 이론을 공부하고 시카고 대학에서 음악사로 석사학위를 받은 뮤지션이며 현재 남가주 주님의 교회 음악감독이며 숭의여고 동문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둘째 원경씨는 개인 사업가, 막내 조셉씨는 웹 디자이너이면서 음악전도사이고 풀러 신학생이기도 하다.
LA 예술고등학교(LACHSA) 11학년인 오드리양은 본보에 여러 번 소개된 피아니스트로 11세 때 뉴욕 브래드쇼 & 부오노 국제피아노 컴피티션에서 우승해 카네기홀 무대에 데뷔했고 지난해 롱비치 모차르트 페스티벌 콘첼토 콩쿠르에서의 대상 수상을 비롯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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