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가르친다는것은, 인생을 함께 가르치는것 이라는것을 비엔나 유학시절, 첼로 지도교수이셨던Mrs. Hedy Feierl 선생님께 배웠다. 선생님은 내게 단순히 첼로로 연주를 잘 하기위한 기술만이 아닌, 이 음악을 표현하려면 무슨 생각을 해야하는지, 그러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신분이다. 6년간의 유학시절을 마치고 내 소리가 따뜻하게 바뀌어있었던것은, 그동안의 선생님의 사랑때문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한겨울에 히터가 고장나서 꽁꽁 얼어있을때 난로를 가지고 집에까지 찾아오셨고, 아플때는 데리고 병원엘 가 주셨고, 슬럼프에 빠져 힘들어 할때는 집에 부르셔서 요리를 해주시고 선생님 가족과 함께 자전거 여행에 데리고 가시기도 하셨다. 졸업시험을 마치고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과 함께 선생님과 마지막 식사를 하면서 선생님께 드린 말씀이 기억난다. 가르치지는 않고 연주만 하는 사람이 되려고 했는데, 이제 선생님같은 스승이 되고싶다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놀라시면서 눈물이 글썽하시던 선생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15년전 플로리다에 있을때 첼로를 가르친, 영국에서 온 두 자매 가 있었다. 1년 남짓 가르쳤는데, 캘리포니아로 오게되어 헤어지게 될때, 내게 냉장고에 붙이는 조그만 액자를 선물로 주었다. 액자에는 “To Teach Is To Touch A Life Forever!”- “가르친다는 것은 평생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라고 적혀 있었다. 최선을 다해 가르치려고 한것을 알아준 고마운 마음과 함께, 그 문구는 이후로 여러 학생들을 대할때마다 마음속에 울리는 음성이 되었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삶을 음악으로 표현하도록 가르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에만 선생님으로 행동하면 되는것이 아닌, 내 삶 전체가 선생님으로 부끄럽지 않아야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순수한 장애학생들을 대할때면 모든 가식은 힘을 잃는다. 어떤 영리한 변명도, 가르침과 다른 삶의 모습을 이해시킬수가 없다.
언제 어디서든 학생들이 바라보았을때 평소의 가르침과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어야하는, 선생님이란 이름을 갖는다는것은 큰 도전이고 또한 삶의 큰 축복이다. 그 특권에 감사하며,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시기를 기도드린다.
(뷰티플 마인트 총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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