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풍 심상찮다” 대선 타겟 롬니에서 이동
▶ ‘아킬러스건’수집 등 전략재편 조짐 뚜렷
릭 샌토럼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20일 미시간주 머스케건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교환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공화당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로만 향하던 포문을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2012년 대선 캠페인을 조직화해온 시카고 재선 캠프는 롬니 전 주지사를 오바마 대통령과 맞설 공화당 대선후보로 보고 그동안 대응을 롬니 전 주지사에 집중해왔다.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오바마 대통령 비판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 정치적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허비하지 않고 롬니 전 지사의 무력화에 주력해왔던 것.
하지만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지난 7일 같은 날 실시된 3개주의 경선을 모두 승리했고, 롬니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미시간주에서도 28일 경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상 우위를 나타내보이자 오바마 캠프는 공화당 경선 판도를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후보들에 대응하는 전략도 재편하는 조짐이다. 우선 오바마 캠프는 최근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도발적 공격을 좌시하지 않고 즉각 대응하기 시작했다.
샌토럼 전 의원은 18일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적 신념에 대해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 기독교 신념에 투철하지 않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오바마의 종교적 신념에 대해 “성경을 근거로 한 신학이 아니라 허위적 신학을 바탕으로 두고 있으며, 성경과 다른 신학을 추구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던 것.
이에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ABC 방송에 출연해 “샌토럼 전 의원이 선을 넘어서는 발언을 했다”고 격분했다. 그는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신념까지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고방식은 우리 정치풍토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지상파 방송을 통한 기브스 전 대변인의 공개적인 역공은 오바마 캠프가 샌토럼 전 의원을 잠재적인 공화당 대선후보로서 심각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샌토럼 전 의원의 돌풍이 불기전까지는 롬니 전 주지사를 제외한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경쟁적인 `오바마 때리기’에 대해서 오바마 캠프가 오불관언 입장을 견지해왔던 태도와 사뭇 달라졌기 때문이다. 불과 1월말까지만 해도 오바마 진영은 내부적으로 롬니 전 주지사를 공화당 후보로 확실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지난 20일 한 토론회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무조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고 장담했고,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도 “결국 롬니가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제 달라졌다. `롬니 후보’를 상수로 놓고 전략을 짜던 오바마 재선 캠프는 샌토럼 전 의원을 향한 공격 소재를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샌토럼 전 의원의 본거지인 펜실베이니아의 오바마 지지지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광고나 연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샌토럼 전 의원의 `아킬레스건’을 파악해서 모아달라고 요청한 것은 대표적인 예이다. 오바마 캠프의 부책임자 스테파니 커터는 “선거 판도가 바뀌었다”며 캠페인 전략 조정을 시인했다. 샌토럼 돌풍이 공화당내 경선 판도뿐 아니라 전체적인 선거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한편 트리플 경선 전승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의 격차를 벌리며 미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추적 조사결과 샌토럼은 19일 현재 전국 지지율 36%로 롬니(28%)를 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론 폴 하원의원은 각각 13%와 11%의 낮은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샌토럼은 지난 7일 열린 콜로라도, 미네소타, 미주리 등 3개주 경선에서 전승을 거둔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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