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6만여달러 달하는 등록금 감당 못해 가파른 학비 인상속 부모들 재정난 허덕
미국에서 많은 대학 신입생들이 진학을 앞두고 값비싼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꿈을 접어야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학학력고사 등 각종 어려운 관문을 뚫고 입학허가를 받은 신입생들이 최고 6만달러에 달하는 등록금으로 인해 재정문제라는 최종 관문에 직면해 애를 태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내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은 신입생들은 오는 5월1일까지 최종적으로 입학할 대학을 선택해야 하지만 주요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 입학 여부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밸러리 그레스 티드볼은 자신이 꿈에 그리던 뉴욕대학의 입학허가를 받았으나 등록금이 6만6,000달러에 달하는데다 대학에서 보조해 줄 수 있는 장학금과 일자리를 통한 재정보조가 1만7,000달러밖에 되지 않는다는 서한을 받았다.
교사인 밸러리의 아버지 데이비드 티드볼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연간 5만달러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내 중산층들이 자녀들에게 그동안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고 장려해 왔지만 실제 입학을 앞두고 재정문제에 직면해 자녀들을 실망시켜야 하는 진퇴양난에 빠져있다고 통탄했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거주하는 마틴 에스퀴비아스도 8개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았으나 자신이 진학하기를 원하는 시라큐스대 경영학과는 식당을 경영하는 부모가 부담할 수 있는 재정규모보다 매년 1만달러가 더 필요한 상황이어서 대학선택을 사흘 남겨놓은 상황에서 고심하고 있다.
이 신문은 현재 미국인들이 현재 부담하고 있는 학자금 관련 대출이 1조달러에 달해 미국내 신용카드 부채보다 많아진 상황이어서 연방 의회도 대출금리가 인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칼스테이트 캘리포니아주립대(CSU) 학생들은 지난 25일부터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CSU 학생들이 구성한 ‘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한 학생회’는 도밍게스힐스, 플러턴, 롱비치, 노스리지, 새크라멘토, 샌버나디노 등 6개 캠퍼스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해 5일째 계속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 당국이 등록금을 인상하고 교직원 등록금을 올리는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CSU는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소재한 23개 캠퍼스에 40만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미국 최대의 공립 고등 교육 기관이다.
그러나 CSU는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재정난에 빠져들면서 지원금이 크게 줄어들자 등록금 인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매년 인상을 거듭한 등록금은 올해는 5,870 달러에 이르러 저렴한 학비로 실용 학문을 가르친다는 대학 설립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고 학생들은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공립 대학 체계가 가장 잘 짜여진 캘리포니아주에서 등록금을 둘러싼 갈등은 CSU에 국한하지 않는다.
CSU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공립 고등 교육 기관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립대(UC) 역시 지속적인 등록금 인상으로 학생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UCLA, UC버클리 등 10개 캠퍼스를 둔 UC도 등록금 인상을 논의하는 이사회에 학생 시위대가 들이닥쳐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한 반발을 샀다.
2년제 실업 교육 기관인 커뮤니티칼리지(CC)도 예외는 아니다.
이달 초 산타모니타 커뮤티니칼리지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 학생들에게 경찰이 최루액을 마구잡이로 분사해 학생들이 병원에 실려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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