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페츠 마지막 제자 25주기 콘서트 추진 후학양성 남다른 열정
▶ LA로 돌아온 바이얼리니스트 박민정·유키 모리 교수 부부
동료 연주자이며 경쟁자이자 평생 반려자인 박민정 교수와 유키 모리 교수. 두 사람 모두 한국말, 영어, 일본어가 유창하다.
LA 출신으로 한국서 활약해온 부부 바이얼리니스트, 박민정·유키 모리 교수가 LA로 돌아왔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칼스테이트LA 교수로 재직하면서 라디오 서울‘홈스윗홈’프로에 고정 출연, 남가주의 많은 음악팬들과 소통했던 박·모리 교수 부부는 2002년 한국으로 건너가 연주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써 왔다.
지난 10년 동안 박 교수는 수많은 리사이틀과 함께 부산시향을 비롯한 국내 거의 모든 교향악단과 협연했고, 남편 모리 교수는 수원대 음대 교수로 활동하면서 작곡과 지휘자로도 활약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LA로 컴백한 이유는 뒤늦게 가진 ‘귀한’ 딸 피닉스(7)의 입학문제 때문. 자신들이 공부했던 익숙한 교육환경을 찾아 2주일 전 글렌데일에 정착한 두 사람은 오는 9월 학기부터 칼스테이트 롱비치 음대 대학원의 교수로 부임, 또 한 번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하게 된다.
“철들어서 20년이나 살던 곳이라 여기가 내 집 같아요. 자유스럽고 오픈된 느낌, 고향에 온 기분이죠. 이제는 어딜 가도 제자들과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하니까 사실상 거리감도 못 느낀답니다”
30년 전 전설적인 바이얼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의 제자로 만나 줄리어드 음대에서 함께 공부하고 89년 결혼한 박·모리 부부는 두 사람 모두 연주뿐 아니라 티칭에 큰 사명과 보람을 느끼고 있어 학생들과 인간적인 유대감을 맺으며 수많은 제자들을 키워냈다. 90년대 실버레익의 ‘모리 & 박 바이얼린 스튜디오’에서 이들이 가르친 제자들은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예일, 줄리어드, 콜번, 커티스 등 유명 음대에 진학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지금은 유수 음대 교수가 됐거나 미 전역의 유수 교향악단 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바이얼린은 아주 어릴 때부터 하나하나 바닥에서부터 가르쳐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박 교수 부부는 “한국 아이들은 굉장히 재주도 많고 열심히 하는 데도 학교에서 너무 많은 오디션과 실기시험, 과열경쟁으로 기초보다는 외형적 성장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기초를 무시하고 유명한 곡의 연주 레퍼터리를 쌓는 일에 급급하다 보면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사운드를 다양한 테크닉을 통해 나타낼 수 있는 연주자로 성장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하이페츠의 마지막 제자들로서, 오는 12월 스승의 25주기를 추모하는 콘서트를 추진하고 있는 두 사람은 한국서 제자들을 모아 결성한 체임버 그룹 ‘플래니타리 앙상블’의 활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플래니타리 앙상블’은 모리 교수의 지휘로 ‘크리스마스 액추얼리’라는 제목의 대중과 함께 하는 클래식 음악회를 매년 열어왔는데 4년 연속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어 올해 다섯 번째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LA에서도 벌써 올 하반기까지 연주 스케줄이 빡빡하게 잡혀 있다. SYMF와 MTCA, 패사디나 TV 등 크고 작은 지역 음악행사에 출연하면서 서서히 활동을 재개할 계획.
“다들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커뮤니티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음악으로 봉사하는 일밖에 없습니다. 재미있는 클래식 연주회, 아무도 졸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콘서트를 자주 선사하고 싶어요”
연락처 (818)632-0608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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