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노히터의 해’(Year of the No Hitter)가 될 전망이다. 올스타게임 브레이크 전에 5개나 나오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그 것도 두 개는 ‘퍼펙트게임’이었다.
1990, 1991년 연속 7개씩 나온 적이 있다. 홈플레이트와 마운드의 거리가 50피트(현재 60피트 6인치)밖에 안 되면서 ‘스핏볼’까지 유행이었던 1884년에 딱 한 번 그보다 많은 8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올해는 그 기록이 깨질 페이스로 무섭게 생산되고 있다.
그 이유는 ‘약물검사’라는 의견이 거세다. 1992년부터 약물검사에 걸리는 선수에게 출장정지 처벌이 떨어지기 시작한 2005년까지는 한 시즌에 3개가 최고였다.
‘원히터’는 더 많다. 2년 전에 23번으로 폭등하더니 지난해 19번에 이어 올해는 뉴욕 메츠의 너클볼 전문투수 R.A. 딕키 혼자서 두 차례 등판 연속을 포함, 이미 11번이나 안타 1개로 ‘노히터’가 아깝게 무산됐다. 팀 당 평균득점도 1992년 이후 최저 4.3으로 내려갔고, 출루율은 1988년 이후 최저 0.319, 타율은 1972년 이후 가장 낮은 0.253으로 떨어진 상태다.
에인절스 에이스 제러드 위버는 이에 대해 “최소한 스테로이드에 관해서는 야구가 깨끗해진 증거”라며 “따라서 공평한 싸움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에인절스 선발투수 C.J. 윌슨은 “그런 이유만은 아니다. 스테로이드를 쓴 투수들도 있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연봉부담을 덜기 위해 어린 선수들을 많이 쓰면서 성급하고 경험도 없는 ‘쉽게 잡을 수 있는 아웃’이 늘고, 타격이 좀 떨어져도 수비가 좋은 마이너리거들이 승격되고 있는 영향도 크다고 했다.
에인절스 외야수 토리 헌터는 “스트라이크존이 변했다. 주심들이 높은 공은 물론 낮은 공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고 있어 투수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기습번트라도 대서 ‘노히터’를 막지 못하는 타자들의 기본기를 꼬집기도 했다.
올해 ‘노히터 러시’는 지난 4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필립 험버가 역사상 21번째 퍼펙트게임을 작성하며 시작됐다. 특히 6월에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에 당하더니 1주일 만에 투수 6명이 LA 다저스를 상대로 노히터를 합작했다. 그리고는 맷 케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휴스턴 애스트로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올해 두 번째 퍼펙트게임을 만들어냈다. 2주 만에 3번째 노히터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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