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동안 커피 한잔 안 사신 장로님’ 이란 글이 신문에 기고된 것을 보았다. 재산이 100억 원대에 이르는 재력가, 10만 달러가 넘는 고급승용차를 타는 장로인데, 18년 동안 교회 출석하면서 교인들은 물론 담임목사에게조차 커피 한 잔 대접하지 않은 돈에 눈먼 부자 장로의 이야기였다. 돈이 뭐 길래, 저절로 탄식이 나왔다.
‘부자들의 심리’란 주제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부자에게는 6종류의 심리가 있다고 한다. 배고픈 부자, 철없는 부자, 품격 있는 부자, 보헤미안 부자. 존경받는 부자, 나쁜 부자 등이다.
배고픈 부자는 오직 자손들을 위해 돈을 벌고, 모으며 자녀들에게 물려준다는 생각뿐이어서 돈 자체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 심리라고 한다.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자장면이나 설렁탕으로 끼니를 때우는 ‘배고픈’ 부자이다.
철없는 부자는 부모가 번 돈을 펑펑 쓰며 떵떵거리고 살면서 자신의 욕망만을 채우며 사는 이기적 심리의 부자라고 한다.
품격 있는 부자들은 돈이 있기에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심리를 가진 부자들이다. 이들은 돈을 잘 관리하며 갤러리를 운영하거나 미술작품들을 수집하고 빌딩을 매입해 소유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기부를 해야겠다고 입버릇처럼 말은 하나 실행은 하지 않는다.
보헤미안 부자는 자신이 돈을 벌기도 했고, 부모에게 유산도 받은 부자들이다. 돈과 시간, 일에 열정을 쏟으며 좋아하는 사람이나 일에 돈을 쓰며 삶을 즐기는 자유로운 부자 심리다.
존경받는 부자는 그야말로 돈 잘 쓰는 부자다.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낀다. 나도 행복하고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심리이다.
나쁜 부자는 돈을 지키고 불려야 한다는 생각 뿐, 돈에 취해 돈 앞에 부모 형제도 없고 의리도 체면도 없는 심리라고 한다.
부자가 행복해지는 것은 남이 자기를 부러워 할 때다. 부자들은 돈이 많아도 부족감을 느끼는 병으로 지니고 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사느냐 인데, 소유에만 가치를 두다보면 많이 가질수록 돈에 노예가 되기 마련이다. 부자가 되는 것이 행복이 아니다. 돈 더미에 올라서도 불행이 따를 수 있다.
돈은 내가 모았지만, 그 돈은 나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존경받는 부자가 많은 사회는 멋있는 사회다. 무능하고 상식이 결핍된 자식에게 돈을 많이 남긴다는 것은 얼마니 위험한 일인가, 이들이 재물의 노예가 되면 효도 정신도 날아가 버리고 끊임없는 형제난이 일어난다.
백억 대의 재산을 소유하고도 차 한 잔 나눌 줄 모르는 부자보다도 한 끼를 굶고도 두 끼를 굶은 사람에게 자기 밥을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다. 진정으로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삶은 존경받는 부자로서 행복을 누리는 삶일 것이다.
존경받는 부자란 어떤 사람을 말하겠는가? 경주 최 부자 네처럼 남에게 나누고 베푸는 덕행을 솔선수범함으로써 이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 같은 사람이 존경받는 부자일 것이다.
김영중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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