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 · 러 유엔 안보리의 3번째 거부권
▶ 반군, 터키 국경검문소 등 장악
시리아 반군 병사가 19일 터키 국경 검문소를 장악한 직 후 건물 벽에 붙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진 액자를 떼어내 발로 밟고 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시리아 제재안이 19일 표결에 부쳐졌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되는 등 사실상 내전에 들어간 시리아 사태 해결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군이 터키 국경과 이라크 국경 주요 검무소를 완전히 장악해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전날 다마스쿠스의 정부관서 폭발로 요직 인사 3명이 폭사 한 이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되지 않아 그의 안전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러시아 안보리 제재안 거부
19일 중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담은 유엔의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두나라가 시리아 제재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지난 9개월 동안 이번이 세 번째다.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영국이 제안하고 미국과 프랑스 독일등 서방 국가들이 지지한 새로운 제재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부결됐다. 표결에 참여한 15개 이사국 가운데 11개국이 찬성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키스탄 등 2개국은 기권했다.
이번 제재안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0일 내에 군대와 중화기 등 무기를 철수하지 않으면 국제 사회가 비군사적 제재를 한다는 내용이다.
제재안의 부결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정전 협정 준수 여부를 감독하기 위해 파견된 유엔 감시단의 장래도 불투명해졌다. 유엔 감시단의 임무 시한은 오는 20일이다. 미국등 서방은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채택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친 것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코피 아난 유엔 및 아랍연맹(AL) 공동 특사는 시리아 제재안이 부결되자 아흐마드 파우지 대변인을 통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시리아에 대한 제재안은 지난 18일 유엔 안보리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지만 아난 특사의 요청에 따라 이날로 연기됐다.
▲반군 주요 검문소 장악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시리아 반군이 19일 터키 국경의 주요 관문과 이라크 국경의 검문소 전부를 장악했다고 반군 대변인과 이라크 고위관리가 밝혔다.
반군 측은 이날 반군이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의 세관과 출입국사무소 건물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부군과 교전 끝에 지난 열흘 동안 수차례 점거를 시도한 바브 알 하와 관문을 마침내 돌파했다고 말했다.
바브 알 하와는 시리아와 터키 간 중요한 교역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아드난 알 아사디 이라크 내무차관은 시리아 반군이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에 있는 검문소 모두를 통제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어 알 아사디 차관은 이라크 북부의 신자르에서 월경한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시리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로 집결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사드 행방 묘연
18일(현지시간) 발생한 시리아 국가보안기구 청사 폭탄 공격은 원격 조종을 통해 폭탄을 터뜨린 공격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목표물로 삼았다고 터키 반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시리아의 저명한 반체제 인사 모함메드 수리는 "반군의 전문 요원에 의한 폭탄 공격"이라면서 자살 폭탄 공격이라는 소문을 부인했다. 또 목표물인 아사드 대통령을 살해하지는 못했지만 아사드의 동생 마헤르가 중상을 입었다고 그는 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폭탄 공격 사건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지중해 항구도시 라타키아로 달아났다고 반군 소식통과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터넷에는 아사드가 다쳐 이곳으로 옮겨졌다는 주장도 있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