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점령 다마스커스 남부 지역에 대한 포격을 가하면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국경부근 군기지로 이동설
“외부 공격 받으면 사용”경고
사린 신경가스 등 보유 추정
시리아 정부군이 국내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되면서 화학무기를 둘러싼 시리아와 국제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일부를 국경 지역으로 옮겼다는 분석까지 나오자 시리아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한층 커지고 있다.
◇ “시리아, 국경 부근 공군기지로 화학무기 옮겨" = 시리아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은 24일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일부를 국경 지역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자유시리아군은 성명에서 “우리는 화학무기의 소재지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일부 화학무기와 화학성분 혼합에 쓰이는 장비들을 국경에 있는 공군 기지들로 옮긴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는 시리아 정부가 ‘외부의 공격’을 받으면 화학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자유시리아군은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를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시리아 정부가 “수개월 전부터 대량 살상 무기류를 이동시켜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군은 아사드 정권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살포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테러집단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해왔다.
◇시리아 외부 침략에 화학무기 대응 경고 =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 속에서도 시리아 정부는 전날 외국의 공격을 받았을 때 화학무기를 쓰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시리아 정부는 민간인에게는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시리아에서 어떤 일이 발생해도 생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 공격이 있을 때만 이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디시 대변인은 “생화학무기류가 시리아군의 감독 아래 보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화학무기 보유를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던 시리아가 최초로 보유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시리아는 중동에서 생화학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추정되지만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회원국이 아닌 탓에 그 실태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맹독성 사린 신경가스, 겨자 가스, 시안화물 가스 등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사회 시리아 맹비난 =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20일 디에르 에조르 지역에서 여성과 아기가 포함된 민간인에게 유독가스를 살포했다는 보도가 처음 나온 데 이어 시리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화학무기 사용을 선언하자 국제사회는 분개했다.
국제사회는 또 시리아 정부가 반군 진압에 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화학무기가 테러집단에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비극적 실수를 저지른다면 국제사회와 미국은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벨기에 브뤼셀에 모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도 시리아의 발표를 일제히 비난하고 “EU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화학무기금지기구 참여 여부를 떠나 모든 국가는 대량 살상무기를 사용해선 안 되는 의무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시리아 우방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반군이 현 정부를 강제로 끌어내린다면 시리아 내전이 무기한 길어질 것이라며 아사드를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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