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지기 친구의 아들 결혼식에 초대를 받아 작년 9월에 한국을 다녀온 지도 벌써 1년이 되어간다. 이왕 나간 김에 같은 시기 하동에서 열리는 이병주 국제문학제도 참석을 했다. 명동성당에서의 결혼식도 처음 보는 것이라 좋았고, 반가운 동창생들을 여럿 만나기도 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하동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문학제에 참석하기 위해 그곳에 도착했다. 하동은 해마다 열리는 코스모스 축제로 한바탕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12만평의 넓은 들판은 온통 하양, 연분홍과 진분홍의 꽃들이 초록의 잎들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 중의 장관이었다. 드높은 파란 가을 하늘을 향해 활짝 웃으며 스쳐가는 바람에 가녀린 몸매를 하늘거리는 모습들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는 가을과 꽃내음에 취해가며 코스모스 사이로 걷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꿈 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꽃 같은 아름다움으로 내 마음을 가득 채우며 즐거운 추억거리 하나 가슴에 꼬옥 담았다.
하동의 이병주 국제문학제는 미국,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작가들과 또한 한국의 내로라 하는 작가들도 다수 참석하였다. 올해의 작가상은 한인이 아닌 중앙아시아 고려문화인협의회라는 단체에서 상을 수상했는데 이들은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탄 등 이름도 낯선 나라에서 모국어로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한다고 했다.
행사가 무르익자 야외에서는 KBS 주최의 문화행사가 열렸다. 중국의 가면춤과 우리 고유의 창(唱), 탈춤과 더불어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었다. 해가 저물어 이미 산 속은 쌀쌀해졌지만 나는 추위도 잊은 채 흠뻑 빠져 들어갔다.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말로만 혹은 노래로만 듣던 유명한 화개장터에 들렸다. 그곳에는 수많은 종류의 말린 나물들과 금방 나온 햇밤 등이 가득했다. 어린아이처럼 밥풀 과자도 먹어가며 이곳저곳 구경하다보니 갑자기 가슴이 뭉클하면서 코끝이 찡해오기도 했다. 아! 고국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이러한 고국에 대한 감동과 느낌은 말로 도저히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느낌이 진하게 전달되어왔다. 이번 여행은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체험했던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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