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의 필리핀은 비록 명목상일지라도 천주교 및 개신교인이 국민의 95%인 아시아 유일의 기독교국이다.
330여년의 스페인 식민지화로 천주교 지배계급의 영향과 100여년의 미국 통치로 문화와 사회조직이 기독교에 바탕을 두곤 있지만, 현실은 불행하게도 인구의 10% 정도가 90%의 부를 소유, 거의 모든 정치와 경제이권을 쥐고 있어 대부분의 국민들이 열악한 빈민상태의 불평등한 구조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필리핀 개신교가 크게 성장을 이룬 지난 30년 동안 필리핀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나라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2012년도 통계에 따르면 현재 1,290여명의 한국 선교사가 필리핀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교회 개척과 교단 확장을 목적으로 한국교회나 선교단체를 통해 파송되어 들어간다.
그런데, 사깅안에 들어가 선교사님들과 생활하면서 한국 선교의 특이한 점을 알게 되었다.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시간을 들여 순차적으로 현지인들과 함께 교제하는 질적인 복음전파보다는 교회나 교인의 숫자 등 양적 성장에 치우친 성급한 선교전략으로 노력에 따른 결과를 보지 못하고 실패하여 다른 선교지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고, 현재도 그렇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한국 후원자들이직접 현지 장소를 방문하여 그곳 실정에 밝은 선교사들의 추천보다는 본인들이 선호하는 장소에 예배당부터 짓고, 현지 선교사가 본인의 뜻과 맞지 않을 경우에는 그들이 원하는 사역자를 한국에서 직접 보낸 뒤, 재정을 후원하며 회사 운영하듯이 선교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외형적 접근은 결국에는 많은 한국선교의 실패를 초래했고, 내가 올여름 사역했던 장애학교 지역 또한 이미 다른 한국인 선교사가 실패하고 떠난 빈민촌이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마틴 선교사님께 너무 감사하다. 본인 육체 안의 암세포와 싸워가면서 새벽기도 후에 변함없이 현지 스탭들과 아침7시 모임으로 매일을 시작하시는 분, 지난주까지도 태풍으로 인해 빈민촌 천막에 들이닥친 물을 빼내느라 며칠동안 밤을 새우시며 그 가운데서도 기도 부탁과 사깅안 주민들의 안부를 일일이 알려주시던 분.
대도시 빈민촌의 장애교육을 목적으로 오늘도 꾸준하게 그사역을 정성껏 감당하고 계신 그런 선교사님들께 이 글을 통해 존경의 뜻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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