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 작품 두 개(가야금과 고토를 위한 이중주 & 피리를 위한 독주곡)가 이번 달에 연주될 예정인데, 완성된 작품들로서가 아닌 진행중(work-in-progress)인 작품으로 소개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에 새 작품의 초연은 완성이 된 후에 발표되지만, 이번에는 이 작품들이 나(작곡가)의 상상의 세계에서 어떻게 자라났으며 앞으로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가야 할 길에 대한 여러 가능성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시립 도서관에서 청중들에게 해설을 하며,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해서이다. 완성된 작품들은 내년 봄에 초연이 될 것이다.
내 음악을 쓸 적에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필수적이기도 한데, 예를 들자면, 가야금을 위한 작품을 쓸 적에는 가야금의 성격을 존중하면서 작곡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얼핏 보면 가야금과 비슷한 듯한 고토를 위한 작품을 쓸 때에도 피리를 위한 작품을 쓸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이 작품들을 쓰면서 방황하고 길을 찾다 보면 이것이다,라는 확신이 생기는 순간이 오는데, 이것은 마치 ‘진리’와도 같다. 바로 이것을 찾아 헤맸던 것이다.
이런 순간에 도달하기를 바라며 작품을 쓸 적에 나는 행복하며, 내 음악이 연주되는 것을 듣는 외에는 남들에게 내 음악을 강요할 생각이 없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짧은 글의 제목 ‘진실을 강요하지 마세요!’는 베르톨트 브레흐트(Bertolt Brecht 1898?1956))의 시에서 빌려 왔다. ‘진실을 강요하지 마세요. 각자 깨닫게 내버려두세요. 강요하는 것은 진실을 위해 좋지 않아요.’
청나라의 학자/시인이었던 공자진(?自珍 1792-1841) 역시 비슷한 내용을 담은 시를 썼었다: ‘당신 자신만의 길을 찾으시오. 그러나 그 길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지는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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