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자세로 인해 앉을 때와 설 때의 한쪽 다리가 무려 1인치 넘게 차이가 나 허리가 종종 아프다. 세상에 존재하는 유형의 것들 뿐만 아니라 무형의 것조차도 밸런스를 맞추려는 습성을 갖고 있으니 이미 비뚤어져 버린 몸의 파트를 포기한 채 그 나머지를 움직여 바로 세우기를 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처럼 후천적인 나쁜 습관이든 여성의 거대유방이나 척추와 흉곽의 선천성 기형 또는 소아마비 뇌성마비로 인한 근육마비 등 질병 차원이든 간에 한쪽으로 치우쳐 척추가 굽으면 그 위와 아래는 반대 방향으로 휘어 중심을 잡는다. 이른바 척추측만증.
하지만 그건 조경하는 분들이 일부러 멋들어지게 철사로 고정해 허리를 비틀어놓은 작은 소나무처럼 멋진 작품이 되질 못하고 소소한 통증을 넘어 발육, 소화장애 등의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 내 통증이야 게으름에서 온 병이지만 대부분의 척추측만증은 80% 이상이 원인을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식물 키우다 보면 자연 척추측만증을 쉽게 만난다. 꽃이름 해바라기가 아닌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라고도 하는 꽃들의 척추측만증. 음지 식물이라 햇빛과는 별상관 없을 듯한 식물까지도 은근히 새어드는 햇빛을 따라 까치발을 하고 목을 길게 빼면 어느새 난 식물들을 위한 정형외과 의사가 되어 화분을 돌려 앉히는 것으로 뼈 바로 세우기를 한다.
휘어진 몸을 부러뜨리지 않는 자연치유는 그 반대부분이 더 많은 햇빛을 보게 하는 방법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아무리 좋은 거라도 고루고루 가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고루 먹어야 하고, 더 좋은 만남이 있다해도 그렇지 않은 이들과도 고루 어울려야 성숙한 삶이 된다.
아무리 제 집에 돈을 쌓는 게 유익해도 고루 사회에다 내다 써야만 전체가 살아 내가 잘 살아갈 수 있듯이 사랑하는 마음도 치우침없이 고루고루 써야 상처가 없다.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표에 도장을 찍는 저 태양이 한곳만 쏠아 비추지 않고 겨울내 풍성히 내리는 저 비가 고루 땅을 적시며 내리는 것처럼 한해를 마감하는 이 세밑에 한해동안 무심함과 욕심으로 잃어버린 중심을 다시 찾아 모두들 건강하고 복된 새해를 맞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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