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채찍을 휘두르듯 스윙한다

인간이 만든 물건 중에서 최초로 음속을 돌파한 것은 채찍이었다.

채찍으로 때렸을 때 사람들이 듣는 소리는 채찍의 끝에 실린 에너지가 엄청난 속도로 모두 풀려나가면서 만들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스윙의 파워를 모두 볼을 향해 쏟아 붓는 로리와 같은 극도로 강력한 스윙의 소유자들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로리는 체격이 큰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백스윙 때 몸을 치밀하게 감아올렸다가 이어 정확한 순서로 다운스윙을 하며 엉덩이를 강력한 동작으로 틀어주고, 그 다음에는 임팩트 직전 채찍의 손잡이처럼 엉덩이를 아주짧은 순간 멈춘다.

이러한 동작은 팔과 손에 축적된 모든 파워를 헤드,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볼에 쏟아 부을 수 있도록 해준다.

▶채찍 스윙은 어떻게 하는가: 볼 던지기 연습

로리와 같이 채찍을 휘두르는 듯한 스윙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 클럽을 내려놓고 오른손가락으로 볼을 잡는다. 샷을 할 때처럼 준비자세를 갖추고 실제로 자신의 앞쪽으로 볼을 위치시킨다.정상적으로 백스윙을 하는 것처럼 오른손을 톱 단계로 가져간다.

하지만 클럽으로 볼을 때리는 대신 단순히 손의 볼을 곧바로 지면의 볼을 향해 던지도록 한다.

몇 번 시도를 해보면 너무 일찍 손에서 볼을 놓는 일이 없이 지면의 볼을 정확히 맞히려면 볼을 유연하게 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관성 있게 볼을 맞힐 수 있을 때까지 이러한 동작을 반복하고. 이어 클럽을 손에 든 뒤 연습 때와 똑같은 감각으로 헤드를 볼을 향해 던지는 듯한 느낌으로 스윙한다.

4.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균형을 유지한다

로리의 특징 중 하나는 놀랄 정도로 뛰어난 균형 잡힌 스윙과 피니시 자세다.

대다수의 아마추어들과 달리 그의 경우엔 샷을 한 후 뒤나 옆으로 자세가 흔들리는 경우가 없으며, 심지어 폭이 좁은 페어웨이로 350야드의 장타를 날리고 난 후에도 자세가 안정적이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뛰어난 유연성과 운동감각뿐만 아니라 정확한 순서로 스윙을 하면서 몸을 이용해 적절하게 역동적 동작을 받쳐주기 때문이다.

백스윙 톱 단계에서 양팔만으로 스윙을 하거나, 아니면 다리를 지나치게 앞으로 밀어주며 클럽이 너무 뒤쪽으로 쳐지도록 해줌으로써 파워를 구축하려고 하면 언제나 균형을 잃게 되며 파워의 전달이 비효율적이 되어 결국 파워가 약해진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아마도 ‘자신의 한계 내에서 스윙을 하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는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로리는 스윙을 놀랍도록 빠르게 휘두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의 완벽에 가까운 그의 균형은 그가 자신의 한계 내에서 ‘하체를 바탕으로’ 편안하게 스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샷거리가 어떻게 되든 균형을 향상시키면 훨씬 더 파워와 제어력이 높은 스윙을 구사할 수 있다.

▶균형은 어떻게 유지하는가: 발 모으기 연습

드라이버를 손에 든 후 티를 꽂고 볼을 올려놓는다. 이어 정상적인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되 양발을 하나로 모은다. 아( 래 그림)

가볍게 몇 번의 드라이버샷을 하며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만 스윙스피드를 높인다.

이 연습을 충분히 하면 스윙의 효율성과 균형, 순서가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발을 모으고도 정상적으로 샷을 할 때만큼 드라이버샷을 멀리까지 때려낼 수 있다.

이러한 균형 스윙을 익혔다면 똑같은 균형 감각과 에너지 전달 방법을 일반 동작에 그대로 활용하면 된다. (계속)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