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3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상원과 하원 외교관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이 무장세력에 의해 공격받아 크리스토퍼스티븐스 대사를 포함해 미국인 4명이 숨진 사태가 벌어질 때까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이유를 추궁당한 자리였다. 최근 착용하는 굵은 뿔테안경을 쓰고 녹색 상의를 받쳐입은 클린턴 장관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차분하게 의원들의 질문에 조리 있게 대답했다. 우선 미국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부의 수장’으로서 “내게 책임이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발생하는 소요사태의 특성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논리적 방어’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벵가지 사태는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화당 측이 그동안 제기해 온‘ 사건축소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4년여 전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패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클린턴 장관에 대해 예우를 갖추면서도 “왜 이 정부는 아직도 당시 상황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느냐"고 몰아세웠다. 클린턴 장관은 “당시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었고 보고과정에 혼선이 있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날 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퇴임을 앞둔 클린턴 장관의 ‘마지막 의회 방문’임을 감안해 의원들은 ‘옛 동료’에 대해 예우를 갖췄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이 국무장관으로서 사건 발생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몰아세우자 클린턴 장관은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클린턴 장관은 “리비아 피습사태 이후 미국 재외공관에 대한 안전을 한층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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